글쓰기 좋은 질문 어쩌구 책 보다가  

<미슐랭이 인정하는 요리사가 페스트푸드에 중독된 남자와 결혼했다> 이런게 나왔는데 이거 너무 쿠로츠키로 보고싶음.



쿠로오는 잘나가는 액션배우. 본업에 완전히 몰입한 나머지 먹는 것에는 소홀한 편인데, 식단은 소홀한 주제에 원래 갖고 있는 체격 + 액션배우인 직업 덕분에 몸 하나는 끝내줌. 쾌활하고 성격도 좋지만, 배우답게 예민한 면도 있음. 맥도날드 중독자.

쿠로오는 식성 못지 않게 여러 의미로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편.

  

츠키시마는 미슐랭이 인정하는 고급 레스토랑의 젊은 셰프. 헤드셰프는 아니지만, 말끔하게 생긴 외모 덕에 나름의 팬도 있고, 덕분에 이름도 꽤나 날리는 중. 음식은 그의 외모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 플레이팅도 화려함보단 깔끔함을 선호. 식재로 선정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편. 본인 입맛도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거나 먹진 않음. 최근엔 방송에도 몇 번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살짝 타고 있는 셰프인걸로.



둘이 만난건 영화 촬영장. 쿠로오의 영화에 까메오로 최근 뜨고 있는 미남 셰프인 츠키시마가 출연하게 됨. 고급 레스토랑에서 쿠로오가 잘 차려입고 품위있게 식사를 하는 장면인데, 그 곳에서 셰프로 츠키시마가 잠깐 비춰지는 것.


음식은 일단 츳키가 손을 대긴 함. 본격적으로 재료부터 준비해서 구상한 츳키의 음식은 아니지만,어쨌거나 먹는 장면이 필요하니까 촬영장에서 마련한 재료로 간단히 스테이크를 준비한 후 촬영. 쿠로오는 그럴싸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연기하다가 총격씬으로 넘어감



영화 촬영장은 꽤 흥미있는 것이라 츳키도 자기 분량 끝나고 나서 조금 더 구경하는데, 자기가 만든 음식이 몇 입 먹히지도 않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테이블이 나뒹구는걸 보면서 꽤나 불만스러움. 이윽고 컷싸인이 떨어지고 휴식하는 시간, 쿠로오에게 수고하셨다는 인사라도 하고 가려고 쿠로오를 찾는데, 쿠로오는 맥도날드 세트를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씹어먹으며 다음 촬영을 위해 대기중. 아무리 연기라곤 하지만, 아까 자신의 스테이크를 먹을 때와는 전혀 다른 만족스러운 표정에 살짝 자존심이 상함


"수고하셨습니다. 츠키시마 케이입니다. 역시 유명 배우는 움직임이 다르네요." 

"아. 수고하셨습니다. 뭐, 매일 하는거니까. 아까 그 고긴 잘 먹었어요." 

하고 아무리 봐도 겉치레인 인사를 서로 주고받음. 


"지금 그 햄버거 드시는 표정이 훨씬 좋으신데, 저도 아직 멀었나봐요." 

하고 지나가듯 말하면 쿠로오가 

"아, 사실 난 이쪽이 더 맞아. 촬영때문에 바쁘니까 제대로 먹기도 힘들고. 근데 이거 이번에 새로나왔던데 생각보다 괜찮네. 당분간은 이걸로 고정이야." 

하고 옆에 있는 매니저와 떠드는 쿠로오에 츳키 갈수록 기분이 묘해짐.

"아마 입맛에 안 맞으셨을거에요. 고기도 영 아니었고, 실력발휘를 못해서. 다음엔 제대로 대접해드릴게요, 제 가게에서." 

"아? 진짜? 그쪽 레스토랑 엄청 비싸지 않아?"

"뭐, 이것도 인연이니까. 쿠로오씨가 들렀다 가면 그것만으로도 매출에 꽤 도움 될거구요. 한턱 쏘는걸로 하죠."

"아. 그렇게까지 말해준다면, 고마워! 말 놔도 되지?" 

"이미 한참 전부터 놓고 계시는데." 

"아, 미안. 이거 습관이라. 번호 좀 줘. 한 번 가보고 싶었어 그런 곳."

"한 번도 오신 적 없어요? 의외네요." 

"말했잖아. 바쁘기도 하고 입맛이 영 싸구려라."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여기, 명함입니다." 

"땡큐. 쿠로오 테츠로야. 잘부탁해" 

그제야 자기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청하는 쿠로오.



얼마 뒤에 쿠로오가 매니저, 동료 배우를 우루루 끌고 츳키네 레스토랑에 방문하고, 츳키도 평소보다 더 힘을 줘서 직접 요리하고 응대함. 모두가 찬사를 아끼지 않는 가운데 쿠로오만 미적지근한 반응이고, 생선 요리에만 '오 이건 괜찮네'하며 칭찬함.


"아무래도 제가 쿠로오씨 입맛을 잘못 캐치한 것 같네요." 

"아아, 사실 나 매일 맥도날드만 먹으니까 말이야. 입이 저렴해서 뭐 고급 재료라던가 이런거 잘 몰라. 크게 다른가 싶기도 하고." 

이런 말에 츠키시마 자존심도 긁히고 오기가 생김.

"다음엔 쿠로오씨 혼자 오세요. 그 입맛 책임지고 올려드릴테니까."



 이후로 일주일에 한 번씩 쿠로오가 츠키시마 가게에 방문. 츠키시마는 따로 마련된 룸에 쿠로오를 안내해서 매번 다른 요리를 선보임. 츳키 본인도 쓰지 않았던 재료를 조금씩 쓰면서 쿠로오의 입맛에 맞춰가려고 노력함. 그러면서 플레이팅도 맛도 조금 화려하게 변할 것 같다. 쿠로오도 츳키가 재료 하나하나 설명해줘가며 새 음식 내주는데, 이걸 먹는 재미가 생겨버림. 자연스럽게 서로의 취향을 얘기하면서 알아가고, 급격하게 친해짐


음식 공략이 맞았건 안맞았건 간에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결국 사귀고, 몸까지 섞는 관계로 급격히 발전. 입맛과는 달리 그 외의 것은 서로 꽤 잘 맞는 편이라 불같은 연애를 하는데, 유일하게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면 쿠로오의 성적 취향.


그렇다고 서로의 섹스가 좋지 않았냐 하면 또 그건 아니고, 쿠로오가 테크닉에 체력까지 끝내주긴 하는데 묘하게 뭔가를 참고 있다거나 선을 그어놓고 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됨. 츳키는 여기서부터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 시작될 것 같다.


쿠로오는 어쨌건 유명 배우니까 서로 사귀는건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라면 둘이 자주 가는 바의 바텐더인 아카아시. 원래는 쿠로오의 단골 바였고, 쿠로오의 소개로 츳키도 몇 번 같이 오다가 나중엔 혼자서 술 마시러 자주 가는 편.


직접 서로 사귄다는 말을 한건 아니지만, 아카아시의 눈치가 엄청나게 빠름 + 숨길 수 없는 연애 초반의 단내때문에 금방 들켰으면 좋겠다. 츳키가 연애 상담을 하려고 아카아시에게 "요즘 사귀는 사람이 있는데 말이에요."하고 운을 띄웠더니 대번에

"쿠로오씨요?" 하고 맞춰버리는 아카아시때문에 츳키 약간 기절할뻔. 어떻게 알았냐는 말에 

"쿠로오씨, 올 때마다 당신 얘기만 하더니, 언젠가부턴 당신 얘기는 쏙 들어가고 연애 얘기만 하더라고. 그런데 당신이 갑자기 연애 고민을 하고 있으니까."


생각보다 입도 싼 사람이라고 속으로만 투덜거리면서 츳키가 돌려돌려 자기 고민을 말했음 좋겠다. 쿠로오씨랑 다 좋은데, 뭔가 한 군데에서 잘 안맞는 느낌이다.다정하고, 다 좋은데 뭔가 참는 듯한..그러니까..뭐 이런식으로 말하면 묵묵히 들어주는 아카아시


계속 들어주다가 

"그 사람 워낙 입맛이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연애도 그런거 아니에요? 뭐, 잠자리라던가."

"잠자리라니..무슨"

"섹스 말이야. 지금 그 고민 하고있는거 아니야?"

츳키 이럼 얼굴만 뻘개져서 잔만 손톱으로 톡톡 쳐댔으면


"쿠로오씨, 술 취향도 그래. 향이 강하고 독한 술만 마시지." 

이럼서 아카아시가 츳키 잔에 독한 술 따라주고 오묘한 표정으로 츳키 눈 바라보면서 웃었음 좋겠다. 

"나도 그 사람 취향 꽤 잘 아는데 말이야. 가르쳐줄 수 도 있는데?"


그럼서 묘하게 끈적하게 바라봤음 좋겠다. 그럼서 나른한 목소리로 온갖 플레이 설명해주는 아카아시. 살짝 츳키 볼이며 목을 터치해가면서. 츠키시마 얼굴만 뻘게져서 묵묵하게 듣고있을 것. 듣고나서도 이게 뭔가 싶지만 아주 소소한 것 하나씩 도전했음 좋겠다


차마 자기 스스로 도구니 sm플이니 이런거 시작은 못하겠고, 남친셔츠같은 간단한 것부터 시도해보려고, 쿠로오 집에 먼저 들어와서 쿠로오 셔츠 입고 침대에 누워있는다던지 이랬으면. 쿠로오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본 것은 빨개진 얼굴로 겨우 눈만 이쪽을 보고 있는, 아무리 봐도 자기 셔츠를 입고 있는 츠키시마. 셔츠 아래로 뻗어나온 하얀 다리에 쿠로오가 붙들고 있던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고 불타는 섹스 했으면 좋겠다. 다음날 츳키 제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혹사시켰으면..


쨌건 그런 식으로 서로의 입맛이나 취향, 섹스 스타일까지 서로의 취향으로 점점 길들여 나가는 것 보고싶다. 츳키도 점점 맥도날드 먹어보기 시작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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