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카아시좀 울려줘.. 괴로워서 우는 것도 좋지만 아카아시는 너무 벅차고 감정 제어가 안돼서 우는거 진짜 개짱 너무 조음


근데 아카아시 어떨 때 감정제어 못할 정도로 벅차고 기쁠까.. 진짜 배구 우승했을 때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다. 내 안의 아카아시 너무 자기 컨트롤 마스터라서 그런가..


아시츠키로.. 츠키를 반쯤 죽여놓으면 될가. 츳키가 사고당해서 몇 시간에 걸친 대 수술을 거치고, 몇날며칠 생사가 오락가락 하다가 그나마도 1년을 깨어나질 않는 것. 그러다 깨어나는 순간엔 아카아시도 주체를 못하고 울 것 같긴 하다


츳키가 사고를 당한 순간이 하필이면 아카아시와 츳키가 오랫동안 썸타고 속앓이 하다 마음을 서로의 고백한 그 시점이면 좋겠다. 츳키가 자기 감정을 참지 못하고 반쯤 포기상태로 한 고백 덕분에 서로의 마음이 같다는 것을 확인한 것. 아카아시가 자기 마음을 되돌려준 순간 츳키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통에 아카아시가 한참을 달래줬을 것 같음. 


그리고 첫 데이트날, 약속장소로 오던 츠키시마가 교통사고를 당함. 아카아시는 한참을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그러다 뒤늦게 사고소식을 접해서 급히 병원으로 뛰어갔지만 좀처럼 수술실의 불이 꺼지질 않는 것. 츠키시마네 가족과 함께 수술실 앞에서 잠도 못자고 무사히 수술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결국 츳키가 침대에 실려 나왔는데 온 몸이 붕대에 뭐에 딱 봐도 심각한 상황. 의사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애매한 대답만 들려줄 것이다. 그 순간 아카아시에게 절망감이 덮쳤겠지만, 옆에서 거의 혼절할 기세로 비틀거리는 츠키시마의 어머니때문에 저가 정신을 놓을 수는 없었겠지.


그 이후로 아카아시는 츳키가 깨어나길 기다리며 매일같이 병실에 드나들 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츳키의 병실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보일 정도. 츳키네 가족도 아카아시가 그렇게 츳키 병실에 드나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 둘이 그냥 선후배 사이가 아니란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았을 것이고. 그치만 츳키가 깨어나지 않는 지금 소중한 막내아들의 연인이 동성이건 어떻건 그런 문제는 중요한게 아닐것임. 


아카아시는 왠지 츳키 병실을 지키면서도 부산스럽게 호들갑 떤다거나 슬픔에 잠겨서 폐인처럼 있다거나 하지않고 평소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츳키 옆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던가, 그저 자리를 지키고 가는 일상이 반복될 것 같음. 뭔가 크게 요란 떨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츳키의 곁을 지킨지 1년. 츠키시마가 깨어남. 천천히 눈을 뜨면서 옆을 바라보는데, 츳키가 움직이는 기척에 책에서 눈을 떼고 멍하니 바라보는 아카아시와 눈이 마주칠 것 같다. 


한참 그렇게 서로 말없이 바라만 보다가 츳키가 '나 오래 잤어요?'하고 그냥 자다 일어난 사람처럼 멍하니 말하면 아카아시가 '아니. 별로 안잤어' 하고 대답해줄 것 같음. 그리고 그 말이 끝나는 순간부터 아카아시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를 것 같다. 그제야 츳키가 정말 깨어났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 처럼. 


뭔가 아카아시는 가장 떨리고 설렜을 그 순간에 츳키의 사고 소식을 접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자기 감정을 수도꼭지 물 잠구듯 잠궈놨을 것 같음. 슬프고 절망적인 감정도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잘 담아두다가, 츳키가 눈을 뜨고 말을 건낸 순간 그게 쏟아져 나올 것 같다. 아카아시가 그 이상 더 말도 못있고 끅끅대면서 눈물만 닦고 있으면.


츳키도 처음엔 놀라서 당황하다가 이내 말없이 아카아시 머리를 끌어안고 가만히 등만 토닥이면서 달래주면 좋겠음.


겨우 울음이 멎고 나면 그저 서로를 안은 채 손과 볼을 쓰다듬으며 한참을 말없이 있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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