츳키 전국 출전 결정된 이후에 쿠로오한테 전화걸어서 우물쭈물 "쿠로오씨가 알려준 블로킹으로, 이겼어요. 우시지마.." 이러는거 보고싶네. 아직 안사귀고 썸타는 시기인거.  


쿠로오가 한참 칭찬해주다가 "그럼 이제 가르쳐줄거 없겠네"하니까 황급하게 

"아직, 아직 리시브가 약해요. 쿠로오씨는 리시브도 잘 하시니까.."하고 쿠로오 붙잡는 츳키가 너무 보고싶다. 쿠로오는 얘가 왜 이러는지 아니까 살풋 웃으면서 "그래. 가르쳐줄게. 같이 연습하자." 하고 대답해주고..

전화중이라 어차피 보이지도 않을텐데, 입 쪼그맣게 모으고 고개 끄덕이는 츳키...


"언제 만날까? 합숙은 이제 계획이 없으니까."하고 쿠로오가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보면, 

"이번주 시간 돼요. 제가 갈 수 있어요."하는 츳키. 

그럼 둘 다 조금 부끄럽고 설레서 잠시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그러자."하고 약속 잡는거




리시브 연습이 핑계였으니,도쿄에 있는 보쿠토, 아카아시, 리에프도 불러서 낮엔 같이 밥도 먹고, 연습도 하고. 쿠로오가 리시브 자세 가르쳐준다고 계속 살 맞대왔음 좋겠다. 땀에 젖은 몸이 서로에게 닿을 때마다 어쩐지 심장소리도 들리는 것 같아서 설레고.


그치만 둘만 있는 시간은 낮동안엔 만들 수가 없겠지. 그렇게 연습을 마치고, 체육관에 있는 샤워실에서 다같이 샤워를 하는데 둘은 바로 옆 샤워기를 쓰면서도 어쩐지 부끄러워서 서로를 보질 못하고 계속 시선만 허공에 빙글빙글


그렇게 서로 내외하다가 저녁때가 되어서 연습 파티가 파하고 나서야 조심조심 손 잡았으면 좋겠다. "도쿄는 사람이 많아서, 금방 휩쓸리니까"라는 좋은 핑계가 있어 다행이었다


급하고 충동적으로 잡은 계획이라, 츳키가 오늘 내려가는건지 자고가는건지도 아직 쿠로오는 듣질 못했고. 

"오늘 내려가? 아니면 우리집 써도 되는데." 

"오늘 내려가는 표가 없어서, 내일거 끊었어요. 저녁시간으로."


당연히 뻥이었고, 츳키는 급히 핸드폰을 두들겨 내려가는 티켓을 취소하고 다음날 티켓을 끊는다. 쿠로오도 눈치는 챘지만 모르는척 해주고, 시뻘게진 얼굴을 가릴 수가 없어서 주변 가게를 둘러보는 척 했다.




간단히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 집으로 들어가는데, 쿠로오가 조금 긴장한 나머지 열쇠가 자꾸만 열쇠구멍에서 헛돌고. 그럼 츳키는 "왜 그렇게 못열어요. 자기 집 아닌거 아니야?" 하고 비웃고.


그치만 "아니야!"하고 반박하며 돌아본 쿠로오와 눈이 마주치자 곧바로 시선을 돌려서 피해버릴 것 같다. 실랑이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와 쿠로오 방에 갔는데, 처음에는 좀 어색하다가도 말문이 트이면 작은걸로도 신나게 엄청 떠들겠지

사온 저녁거리도 같이 먹고, 정리도 같이 하고, 쿠로오 방에 있는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놀리고 놀림받고. 


그렇게 떠드는 와중에 은근슬쩍 서로 조금씩 거리를 좁혀 앉는다던가. 그러다 손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붙어버리면 하던 말도 멈추고 또 어색해지고


그러다 이마가 맞붙고,숨 섞이고,입술이 살짝 간지러울 정도로만 닿다가 자연스럽게 입맞추고 그런 간질간질한거 보고싶다 ㅠ 한참 둘이 쪽쪽대다가 뒤늦게 민망해서 고개 숙이곤

 "침대에서 자. 바닥은 차니까."

 "네. 그.. 쿠로오씨두요." 하고 같이 자는거




침대가 좁아서 다행이었지, 둘은 침대를 핑계로 서로 꼭 붙어서 자고. 다리를 두기가 어색해서 살짝 겹쳐놓고. 팔은 앞에 모으기도 좀 이상하니까 서로의 몸에 걸쳐놓고, 이불이 좁으니까 붙다보니 끌어안고. 끌어안다보니 자꾸만 숨이 섞이고 입술이 붙고


그런 간질간질함 속에서 결국엔 핑계고 뭐고 없이 그냥 꼭 끌어안고 잠을 청하는거. 맞붙은 가슴에서 서로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데, 둘 다 그게 너무 부끄러워서 차마 놀리지도 못하는거 보고싶네.



쿠로오의 손은 어쩌다보니 츳키의 허리춤에 놓여졌는데 움직이다보니 살짝 올라간 츳키의 셔츠때문에 손이 자꾸 츳키 허리의 맨살에 닿아서, 쿠로오 좀 '으아아..' 하는 마음으로 긴장했음 좋겠다. 허리를 쓰다듬고싶은 충동과 그럼 안된다는 이성의 대결투



그렇게 둘이 잠을 설치다 겨우 잠들고, 아침엔 츳키가 먼저 눈을 뜸. 쿠로오한테 푹 안겨서 자느라 눈을 뜨자마자 쿠로오의 얼굴이 보이는데, 한참 감상하다가 살짝 쪽 입맞추고 자리에서 일어나는거. 쿠로오는 그 입맞춤때문에 깨버렸다.


일어나려는 츳키의 손목을 충동적으로 낚아챈 쿠로오가, 그대로 손목을 끌어당겨서 이번엔 혀까지 섞는 진득한 키스를 해버린다. 충동적이었기 때문에 해놓고 본인이 더 놀랐지만 멈출 수 없었고, 츳키도 놀라서 눈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같이 쪽쪽대는거..


한참을 그렇게 키스하다 떨어지고선 "아침, 토스트 해둘테니까 준비하고 나와."하고 내려가버리는 쿠로오. 그러고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둘이 같이 아침을 먹고, 오늘의 계획을 묻고, 자연스럽게 쿠로오가 안내해주겠다 따라 나서고.



그렇게 저녁까지 이어진 데이트는 사실 이전과 별 다를건 없었다. 하나 다른것이 있다면 둘이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는거. 불편하더라도 굳이 반대쪽 손을 쓰려고 하는게 웃겨서, 둘은 서로가 보지 않을때 조금 웃었다



즐거웠던 시간은 겉잡을 수 없이 빠르게 흘렀고, 이젠 정말로 츳키가 돌아가야하는 시간. 기차를 기다리는 그 플랫폼에서 한참 둘이 손을 잡고 서있다가, 쿠로오가 먼저 손을 확 잡아끌고 기둥뒤로 숨어 츳키에게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


츳키도 이번만큼은 놀라지 않고 곧바로 쿠로오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에 응했다. 신칸센이 빠르게 플랫폼으로 진입하며 내는 소음이 귀를 때리고 나서야, 간신히 떨어졌다.  


"연락할게. 케이." 

"...네."


사귀자는 말도, 그에 대한 대답도 굳이 말로 주고받진 않았지만, 쿠로오의 '케이'라는 호칭을 신호로 둘이 연인사이로 발전하는게 보고싶다. 말하지 않아도 그날부터 서로의 핸드폰에 디데이가 적히는 그런거




시간이 흐르고 흐른 뒤엔 둘이 언제 그런 수줍은 시간이 있었냐는듯, 쿠로오는 더없이 능구렁이같아지고 츳키는 톡톡 잘만 쏴붙여대게 되겠지. 그래도 그 날 얘기만 나오면 간지러워지는 통에 괜히 눈 못마주치고 그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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