츳키 존나 하기 싫다는 얼굴로 걸그룹댄스 춰주라.. 치얼업으로 부탁해.. 옷도 맞춰입어..




도쿄 합숙때 주장회의에서 "다음 합숙은 기간도 기니까 이벤트를 준비하자!"는 안건이 나온거. 겹치면 식상하니까 마술쇼 차력쇼 걸그룹댄스 뭐 이런 레크리에이션을 쪽지에 적어서 제비뽑기로 걸린 학교에서 해당 이벤트 준비해오기!


그리고 스가의 아름다운 손으로 한방에 집어버리고 만 것이다. 걸그룹 댄스! 댄스 구성원은 주전선수로!



그날 밤 각자의 숙소로 뽑은 제비를 들고 간 주장들. 카라스노 숙소는 난리가 났음. 질색하는 츳키 야마구치 엔노시타, 자신없어하는 나리타, 키노시타, 아사히, 신난 노야, 타나카, 스가, 아무 생각 없는 카게야마 히나타.


노래는 정해졌다. 요즘 핫한 치얼업! 안무 잘 모르는 애들을 위해 영상을 찾아서 보여줬는데, 미간 더 구겨지는 츳키. ((절대 하기 싫다))는 강한 의지가 얼굴에 비치는데 그걸 스가가 읽어버리고 만 것이다. ((절대 시켜야지))하고 의지 불태우는 스가



그 순간 모두가 깨달은거지. 트와이스는 9명. 카라스노 주전도 9명. 물러설 수는 없다. 츳키는 그냥 망한 것이다. 애초에 룰은 주전 선수로 이루어진 댄스팀이었으므로. 그렇게 강제로 댄스 연습에 돌입. 시합이 곧인데 무슨 춤연습이냐고 항의해봤지만 노야의 "기합이 부족해!"라는 말로 한 방에 묵살당함. 


쨌든 그래서 방과후에 연습하고 치얼업 연습까지 해야하는 츳키.. 다음 합숙까지가 기간이기 때문에 연습 시간이야 충분하고. 맨날 아이보리 니트에 까만 반바지 입구 어기적어기적 치얼업 추는 츳키ㅠ


진쨔 존나 하기 싫어서 어기적어기적 하면 옆에서 타나카랑 노야한테 잔소리 듣고. 으윽 싫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샤샤샤 하는거 너무 귀엽겠다ㅜㅜ 츳키 몸도 뻣뻣해서 잘 추지도 못해 귀엽게




합숙이 다가오는데, 카라스노의 매니저 시미즈와 야치는 존나게 유능했으므로 치얼업 의상까지 사이즈 딱맞춰서 준비해 온것이다. 존나 맙소사 유니폼 입고 할 줄 알았는데. 까만 크롭티, 길이 엄청 짧은 야구잠바에 하이웨이스트 반바지, 니삭스!


드레스 리허설 해보겠답시고 입혀놨는데 자꾸만 손 몸 앞으로 모으고 꼼지락 거리면서 움츠러드는 츳키.. ㅠㅠ 너무 귀엽겠다 노야 타나카 스가는 즐기면서 옷입고 셀카 찍고있고. 아사히 다이치 우락부락해서 언벨런스하고 카게얌 히나타 별 생각 없고


히나타는 옆에서 잘어울린다고 칭찬해주면 즐기기 시작할 것 같음. 

(카게야마: 움직이기 너무 불편하지 않슴까 기장이..) 

야마구치는 사람들 옷 입은거 보니 좀 웃기기도 하고 즐길뻔 했는데 츳키 얼굴 너무 죽상이라 애 달래기 바쁨




어차피 하기로 한거 민망해하면 더 민망해지니 당당하게 무대를 휩쓸어라 츠키시마! 라는 주장의 기합에 더 죽고싶어지는 츳키. 그리고 합숙이 오고야 만 것이다.  츳키가 존나 하기 싫은 이유. 쪽팔린 것도 있지만 한창 쿠로오랑 썸타던 시기였기 때문(쿨츳러


이 몰골을 하고 무대 위에서 쿠로오가 보고 있는데 샤샤샤 같은걸 춰야하다니. 지금 츠키시마의 심정:자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죽는건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라, 결국 올라가고야 만다. 무대에.



네코마는 차력쇼 하고, 후쿠로다니는 마술쇼 하고. 등등등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이 흘러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카라스노 걸그룹 댄스가 마지막 순서. 모든 배구부원 및 선생님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던 순서이다. 가장 웃길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대충 비슷한 옷 입고 오거나 져지 입고 출 줄 알았는데 오렌지 컬러로 맞춘 무대의상 단체로 입고 (단체로 훤히 드러나있는 배꼽) 의지 투철하게 무대 위로 올라오는 카라스노 부원들 때문에 일동 1차 폭소



츳키는 차라리 안보이는게 낫겠다 싶어서 안경은 벗어던지고 무대에 올라왔다. 아. 차라리 안경 안썼다고 못알아보면 좋았을 것을. 시미즈는 기똥차게 모두의 야구잠바 뒤에 등번호까지 달아서 주문제작 해주었고. 존나 모를리가 없지. 모두가 수군대는 가운데 시작되는 것이다. 음악이. 어쩔 수 없이 춤을 춰야함. 그리고 하도 연습으로 굴러서 하기 싫어도 몸이 춤을 추고 있어 (대체 

뻣뻣한 몸이지만 착실하게 대형도 바꿔가면서 치얼업 추는 츳키. 그리고 그걸 보는 쿠로오..




쿠로오 입 떡벌어져서 다물지도 못하고. 이미 츳키가 무대에 오렌지색 무대의상 입고 올라왔을 때부터 카메라 줌업해서 츳키 찍고있음. 아 하기 싫어서 입 꾹 다물고 인상쓰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샤샤샤 출 때 쿠로오는 딱 죽고싶었다


게다가 안경 벗은거 잘 보여주지도 않는데 세상에 왜이렇게 예쁜지. 다들 츳키 보고 반하면 어떡하지 쟤 내거 해야하는데 (현실: 노야가 센터에서 시선 쓸어모으고 박수갈채 받는 중) 한손으로 입 가리고 거의 울면서 보는 쿠로오 (를 경멸하는 켄마)




무대 끝나고 내려오는데 그 처절한 준비성에 박수갈채 터져나오고. 츳키는 박수 받는게 더 쪽팔려서 후다닥 무대 내려오는데.  


"잠깐 애좀 빌려갈게." 

하고 갑자기 덥썩 손목을 낚아채 끌고 가는 억센 손. 눈 안보여서 어어어 하는 사이에 질질 끌려간다



어느새 건물 밖으로 끌려나온 츳키. 정신 못차리다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자길 끌고 나온건 쿠로오였다.  


"뭐, 뭐에요?" 

"어? 아. 아니. 아니 그게." 


충동적으로 손목 잡아채서 나온거라 지가 더 당황하는 쿠로오. 당황하다 츳키를 바라보니

젠장. 너무 귀여워. 안경을 안써서 유독 더 동그랗고 커보이는 눈동자는 자신을 자세히 보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마주쳐 오고 있다.  


"아니 그..... 귀여워" 

"....네?" 

"그 옷. 귀여워. 춤도..귀여웠고." 

"아 젠장"


젠장젠장젠장젠장 그러니까 지금 한창 달달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썸남이 이 수치스러운 몰골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보고 있는거다. 수치심에 얼굴 시뻘게지는 츳키. 

쿠로오는 당장이라도 안아들고 뽀뽀라도 하고싶어 미치겠는데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돌아버리겠는거. 츳키의 양 어깨를 턱 잡고 (츳키는 놀래서 몸을 파드득 떨었다) "진짜 귀여워"하고 진지하게 말하는데 츳키는 그게 더 싫고. 


경멸하는 표정으로 "이런 취향이에요?"하고 물어보니 그제야 좀 아차 싶은 쿠로오.


"아니. 아니야. 딱히 취향은 아닌데. 네가 너무.. 그.." 

"아 나 갈래." 

"츳키.." 



얼굴 빨개져서 수줍어하는 모습이 (수줍음이 아니라 수치스러워하는 거지만) 너무 귀여워서 쿠로오는 충동적으로 입맞출뻔 하였고. 소스라치게 놀란 츳키가 쿠로오를 강하게 때린다. 


츳키는 뺨같은거 때리지 않아. 정확하게 명치를 가격. 파워2라 다행이었다.  츳키 너무 놀래서 손이 나간거라 지가 더 당황했는데, 이 상황이 너무 멘붕이라 그대로 도망쳐 나가서 숙소로 직행.


쿠로오만 명치를 부여잡고 억억 하면서 한동안 기어야 했다. 파워2라 다행이었다.  




쨌든 소란스러웠던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나감. 츳키는 아마 잠들기 직전까지 죽상이었을거고 선배들이 츳키 너무 귀여웠다며 온갖 둥기둥기(현실:놀리는중) 다 해줬겠지



그리고 다음날. 낮의 연습이 한창이던 사이 찰나의 휴식시간에 쿠로오가 츳키를 찾아옴. 서로가 좀 미안한 것 때문에 어색해하는데  


"저...그... 놀려서 미안. 놀린건 아니었지만." 

"... 저도 때려서 죄송해요. 후회는 안하지만."


뭐 이런 식으로 둘이 중얼대듯 사과하며 다시 분위기는 달달해질 것이다.  


"그래도 귀여웠는데.. 너밖에 안보였어." 

"그런 낯간지러운 말 하지 마세요. 짜증나..." 

"그 옷. 버릴거야?" 

"태울거에요" 

"버리지말지..귀여운데..(무룩"


뭐 이런 해프닝이 오갔을 것. 그래도 고등학교 학창시절 아주 큰 추억이 되었고. 후에 그들이 서로 손을 잡고 자연스레 입을 맞추는 사이가 될 쯤에도 간간히 쿠로오가 그때의 사진을 보여주며 놀리고, 츳키가 그걸 뺏으려고 낑낑대다 뽀뽀하고 그러겠지.





그리고 서로 사귄지 n백일 되는 날. 그때의 그 옷은 츳키의 이벤트 의상이 되어 다시 쿠로오 앞에 등장한다. 이젠 그 어떤 쑥쓰러움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요염하게 크롭티 짧은야잠 하이웨이스트 반바지 니삭스를 입고 침대위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츳키


태운다고 해놓고. 쿠로오가 그 옷을 너무 귀여워했단 사실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모셔두다가 이벤트로 써먹었다는 사실에 쿠로오 어쩌지도 못하고 감격해서 주저앉아 울어버려.. 그러나 춤도 춰달라고 했다가 등짝을 맞았다


그날은 흥분과 감격에 겨운 쿠로오의 끝내주는 바디 퍼포먼스로 끝내주는 밤을 보냈고. 다음날 아침 츳키는 싸르르한 허리 통증을 느끼며 세라복이라도 한 번 구해볼까 쿠로오 몰래 고민한다. 그러다 괜히 얄미워서 자고 있는 쿠로오 코 한번 세게 쥐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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