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오에 대한 짝사랑이 너무 절박한 나머지 바보같은거 아는데도 꽃점 보는 츳키 보고싶다,, 

꽃잎 하나하나 떼어내면서 좋아한다, 아니다, 좋아한다, 아니다 세는데, 야속하게도 자꾸만 '좋아하지 않는다'에서 맨 마지막 한 장이 남아버리는거


가뜩이나 자기도 이게 무슨 바보같은 짓인가 싶은데,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오니까 욱하기도 하고, 차마 마지막 한 장은 못떼어내는거지. 그대로 그 옆의 꽃을 꺾어다 이번엔 '좋아하지 않는다'부터 세기 시작. 


그러나 이번에도 마지막장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젠 오기가 생긴다. 그렇게 순서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꽃을 다섯개나 꺾어서 꽃점을 봤는데, 결과는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인정하기 싫어서 다섯개 모두 꽃대에 미처 떼지 못한 하얀 꽃잎만 남은게 다섯개나 손에 들려있는거지.



여름합숙 일과 끝나고 쉬는 시간에 체육관 뒷편에서 그러고 있음 좋겠네. 저녁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데 자기 손엔 짝사랑하는 사람이 절대 자길 좋아할리 없다고 못박는 것 같은 꽃대만 다섯개. 괜히 울컥해져서 그대로 무릎에 고개 파묻고 쪼그리고 앉아있었으면.


그리고 츳키가 세번째 꽃을 꺾을때 쯤, 멀리서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쿠로오. 개인연습에 꼬실 겸 츳키를 찾고 있었는데, 애가 뭔가 집중해서 하고 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어울리지도 않게 꽃점을 보고 있는 것 같은거야. 꽃잎 하나하나 떼어가면서.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는지 자꾸만 다른 꽃을 또 꺾고, 또 꺾는게 귀여워서 부르지도 않고 계속 구경하고 있었던 것. 그러다 정말 침통해졌는지 쪼그리고 앉아있는게 좀 딱해서 살며시 다가가는 쿠로오.. 

발소리도 죽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선 츳키 앞에 똑같이 쪼그리고 앉아서 "왜 그러고 있어?"하고 어깨를 톡톡 쳤을 때에야 놀래서 고개를 드는 츳키.. 

그냥 피곤해서 그랬다고 얼버무리고 싶은데 쿠로오의 시선은 이미 츳키 손에 움켜쥔 꽃대에 꽂혀있고.  


"뭘 그렇게 애절하게 빌었어?"

"그런거 아닌데요." 

"아니긴. 꽃은 다섯개나 꺾어서 괴롭혀놓고. 봐." 

하고 손가락질 하는데 더 꼭 손을 움켜쥐고 시선을 피해버리는 츳키.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그런거 아니..." 

"꽃점으로 볼게 그거 말고 뭐있겠어." 

"으..."


츳키가 민망해서 시선도 못맞추고 눈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으려니, 츳키가 들고 있던 꽃을 건내 받는 쿠로오. 잔뜩 움켜쥐고 있어서 이미 줄기는 죄다 흐물흐물볼품없지만 끝까지 떼어내지 못한 꽃잎은 다섯개나 남았다. 


"이런건 마지막까지 다 떼어야지."

"기분나빠요 그런거." 

"처음에 뭐부터 셌는데?" 

"... 좋아한다요." 

"그래, 그럼." 


쿠로오는 하나 남아있던 꽃잎들을 하나씩 떼어내면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한다



"봐, 좋아한대." 

"바보같아." 

"그 바보같은거 계속 하고있었으면서." 

"으..." 

"좋아한다는데, 안믿어?" 

"순 사기야. 그런 식으로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그치만 맞는 것 같은데." 

"..." 

"좋아한다잖아."

"쫌.." 

"좋아해."


좋아해. 츠키시마. 쪼그리고 앉아 시선을 맞춰오며 그런 말을 하는 쿠로오를 츳키는 어이없다는 식으로 바라본다. 


"뭐에요 갑자기?" 

"말 그대로야. 좋아한다구. 이렇게 꽃 괴롭히지 않아도." 

"장난치지.. 말구요." 

"역시 나 맞지? 부정 안하잖아."



여러모로 민망해진 츳키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버리려고 했지만, 쿠로오가 양손으로 츳키의 볼을 감싸 올리는 바람에 그러지도 못하고 쿠로오의 눈을 바라봐야 했다.  


"못믿겠어?" 

".. 갑자기 이러는 사람 말을 어떻게 믿어요."

"그치만 아마 내가 더 오래 좋아했을걸." 


잠깐 그렇게 민망한 상태로 서로 바라보다가, 쿠로오가 대뜸 츳키한테 입맞추는게 보고싶다.. 츳키 얼굴이 점점 빨개지는데 내치지는 않으니, 입술에 계속 버드키스 쪽쪽 해주다가 점점 입맞춤이 깊어지는거



방금 전까지 그렇게 애타게 쥐고 있던 꽃들은 사방에 하얀 꽃잎을 흩뿌려둔 채 바닥에 떨어져 있고. 서로 혀를 내어 할짝이듯이 가볍게, 그치만 오래 입맞추는 쿠로츠키.. 한참을 그렇게 붙어있다 떨어졌을 땐 둘 다 입술이 온통 촉촉해져있고.


"가자. 연습하러 가야지."

"...네." 


본인도 민망한듯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쿠로오가 일어나려 하자, 츳키가 가만히 바라보다 손목을 덥썩 잡아버린다. "그전에.." 한 번만 더 해요. 새빨갛게 터질것 같은 얼굴에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붙잡는 츳키.



그럼 이번엔 서로 꽉 끌어안고 한참을 키스하면서 떨어지지 않는거. 개인연습 하기로 했는데. 멀리서 보쿠토가 찾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그런거 상관없이 그냥 그렇게 서로한테만 집중하는 쿠로츠키.. 보고싶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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