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츠키 대학생 때 같은 교양 들으면서 처음 만난거 보고싶다. 

근데 둘이 토론으로 불붙어서 교수님이 중재할 때까지 말로 들이받는 바람에 사이 엄청 나쁜거..



둘 다 다른 학과에 처음 만난 사인데, 누가 틀렸다기보단 서로의 입장차이가 완전 상극이라 토론에 진짜 불붙는거. 수업은 잘 마쳤지만 서로 "뭐야 저 재수없는 새끼"<- 가 첫인상인 그런 혐관 보고싶네,, (뭔데


토론식 교양수업이라 그 이후로도 사소하게 계속 부딪치고, 서로에 대한 인상은 점점 나빠져가는데, 그러다 술자리에서 둘이 만났음 좋겟다.. 아는 선배가 주선한 미팅에 츳키가 강제로 끌려나갔는데 거기에 쿠로오가 있는거.



서로 개띠꺼운 얼굴로 멍하게 바라보다가, 어쨌든 자리에 착석. 미팅은 그냥저냥 별로 재미도 없고 분위기도 안달아오르고. 쿠로오랑 츳키는 나란히 앉아서 인상 팍 쓰고 맥주 퍼마시고 있으니까 주위에서도 눈치보고.


그러다 누군가가 분위기 전환차 왕게임을 제안한다. 이럴 땐 수위 센 게임을 해야 좀 재미있지 않겠냐며. 떨떠름 하지만 어쨌든 계속 분위기 낮추는 것도 민폐니까 일단 하기로. 러브샷하기, 입으로 안주 넘겨주기 이런 등등의 지령이 떨어지는데


1번, 3번 10분동안 서로 입술 맞대고 있기! 에 걸리고 만 1번 쿠로오 3번 츠키시마.  


"아 뭐 이런걸 남자랑 해. 미팅까지 와서." 

"아.. 최악.." 


둘 다 오만상 쓰고 서로가 뽑은 나무젓가락 노려보면서 한마디씩 하는데, 원래 그런게 제일 재미있는거라며 이미 지들끼리 분위기 달아오른 나머지 일행들이 박수까지 쳐가며 독촉하는거. 이미 피할 수 없는 분위기. 떨떠름한 표정으로 쿠로오와 츠키시마 서로 딱 마주봤는데. 


드는 생각. '아. 생긴 것도 재수없어.'


"입냄새 나는거 아니죠?" 

"미쳤냐. 너나 잘해." 


서로 악담 퍼부어가면서, 쿠로오가 먼저 츳키 볼을 양손으로 꽉 쥔다. 볼 짜부되니까 더 오만상 쓰면서 입술 삐죽이는 츳키.  지금부터 10분이야! 빨리빨리 해! 옆에서 들려오는 재촉에 입술을 맞댄다.



무드같은거 1도 없고. 10분이라니 너무 길어서 이거 시킨새끼 진짜 죽여버린다 이 생각만 가득차고. 눈 앞에 재수없는 얼굴 보이니까 둘 다 눈 질끈 감고 인상 팍 쓰고 입술 맞대고 있는데 더 짜증나게 주위에선 낄낄대면서 놀리기 시작하는거.


"아 뭐야~ 그러고 있으니까 완전 사이 좋아보이네~ 아깐 그렇게 죽일듯이 노려보더니!"  하면서 사진도 찍히고.. 아 망할 아프다고 오지 말걸 진짜 최악이다. 이런 생각을 할 찰나.


"그럼 분위기 깨지 않게 우린 나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올테니까 입술 잘 붙이고 있어!" 

하고 나머지 사람들 다 우루루 나가버리는거. 


"어? 어어? 야. 10분이라며?" 쿠로오가 어이가 없어서 입술 떼고 빽 소리를 지르니

"바로 앞 편의점 갈거야. 10분이면 되는데. 지금 입술 뗐으니까 10분 추가. 너네 들어와서 입술 안붙이고 있으면 30분 추가다." 

이럼서 놀리면서 나가는 선배.. 다시 입술 대라고 왁왁대는 바람에 쿠로오와 츳키는 그대로 어색하게 입술만 붙인채로 땀만 뻘뻘 흘리고 있고. 나머진 다 나가버림. 


한 2분정도? 그렇게 서로 입술 맞대고 있다가 


"아.이제 떨어져요 쫌." 


츳키가 쿠로오 가슴팍 팩 밀면서 떨어진다. 


"난 뭐 하고싶어서 하는 줄알아?" 

"그럼 사람들 나갔을 때 바로 땠어야 할거아니에요"

"아 저것들 다시 들어오면 또 난리난리 칠거아냐." 

"참 고분고분도 하시네요. 난 남의 말은 죽어도 안듣는 사람인줄 알았지?" 


이럼서 다시 서로 떽떽대는 둘. 방금 전까지 입술 붙이고 있다가 싸우는거니까 둘이 거의 안듯이 바짝 당겨 앉은 상태인데 자세는 고치지도 않고 그대로 서로 얼굴 가까이에서 노려보면서 떽떽 싸워대는거. 서로 하나 지지도 않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사실 즐기고 있는거 아니에요?" 

"너 안그래보이더니 자의식 대단하네." 

"아니 아주 적극적으로 얼굴까지 틀어쥐시길래."

"사람 진짜 우습게 보네. 내가 진짜 적극적으로 나갔으면 너 맥도 못춰." 

"꼭 이런 사람들이 입만 살더라고." 

"아 진짜 빡치게 만드는 데엔 재주있네. 선배한테 대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 

"보여주시던가. 꼰대새끼."


서로 속 닥닥 긁어대는 말만 한 통에 이제 진짜 빡이 칠대로 친 상황. 쿠로오 진짜 빡쳐서 츳키 턱 한손으로 콱 쥐고 "나중에 반했다고 하지나 마라."하고 입술 확 부딪쳐서 혀 섞어버리는거.



혀까지 섞었는데도 여전히 무드는 없겠지. 서로 눈도 안감고 살벌하게 노려보면서 '어디 할거면 해봐라.' '고작 이걸로 입만 살아가지고' 뭐 이런 시비터는 말 눈으로 팍팍 쏴대면서 혀 섞는 것. 쿠로오는 아주 질척하게 혀 굴려대고 츳키도 이에 질새라 혀 뒤섞으면서 맞받는데. 이게 암만 서로 극혐이어도 그렇지 혀가 섞이고 섞이면서 입천장도 자꾸만 치고 하니까. 안느낄 수가 없는 것. 몸은 솔직하니까.  


마치 눈을 먼저 감는 사람이 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계속 눈 뜨고 노려보고는 있는데, 자꾸만 은근 느끼는 곳을 건드리니까 눈가가 움찔움찔 대는거지 서로. 좀 거친 혀놀림이 이어지다가 츳키가 팩 고개를 돌리고 쿠로오를 밀쳐버린다.  


"입만 살아서 얼마나 잘하나 했더니 꼴랑 이거네." 

"니가 제대로 안움직이니까 그렇잖아. 동정이냐?"

"헤에.. 그럼 그쪽은 경험도 많은데 이것밖에 안되는가봐? 나이가 차서 혀가 굳었다거나?" 

"부정 안하는거 봐라. 동정이지 너?" 


이번엔 츳키쪽에서 진짜 빡이 칠대로 친다. 이게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츳키는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연애해본 적은 없어서 은근히 이게 콤플렉스였다던지. 이번엔 제대로 빡친 츳키가 쿠로오의 멱살을 잡는다.



"야. 그렇게 자신 있으면 똑바로 해." 

"말 짧아진거 봐라. 해보던가." 


그렇게 2차전. 이젠 서로 눈도 감고 제대로 키스에 임한다.


아주 서로 보여줄 거 다 보여죽겠다는 식. 맞붙은 입에선 질척한 물소리가 자꾸 새어나오고. 농염하게 혀를 움직이는데, 쿠로오 과연 입만 산 것은 아니었는지 테크닉이 보통내기가 아닌거라. 아. 그러고보니 이 인간 애인 갈아치우기로 유명한 인간 아니었나


문득 쿠로오에 대해 도는 소문을 떠올리면서. 키스를 받아내는데 당연히 경험 별로 없는 츳키쪽이 밀리지. 입천장을 쓸어올리니 츳키의 몸이 크게 움찔 떨리며 읏..! 하는 작은 신음이 새어나온다. 그 소리에 살짝 눈을 뜬 쿠로오. 얼굴을 보아하니 아까까진 미간에 잔뜩 주름지고 인상쓰느라 구겨져있던 눈썹이 파르르 떨리면서 아래로 쳐져선 제대로 느끼고 있는거라. 어쭈. 이런 표정도 지을 줄 아네. 


근데 그렇게 본 표정이. 아주 야한것. 이겼다 싶은 생각이 드는 와중에도 이 표정을 보니까 저게 어디까지 가나 보고싶어지는거지. 새로운 승부욕에 불탄 쿠로오는 이 건방진 후배놈 오늘 아주 작살을 내주겠단 심정으로 고개를 꺾어 더 깊이 입맞추며 더 저돌적으로 키스한다. 츳키는 이제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쿠로오 옷자락만 쥐고 있고.



그러나 키스가 어떻게 한 명만 느끼는 스킨쉽이겠는지. 쿠로오도 점점 하면 할 수록 얘 혀가 좀 단 것 같기도 하고. 옷자락 쥔 손끝 떨리는게 귀엽기도 하고(이 생각이 드는 순간 미쳤단 생각에 쿠로오는 괜히 츳키의 뒷통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뭣보다 간간히 입밖으로 나오는 신음이 아.. 그래 얘 다른건 몰라도 목소리는 예쁘던데. 그 예쁜 목소리로 사람 속을 뒤집어놔서 더 짜증나는거였지. 이제 쿠로오도 잔뜩 흥분되는거. 서로 정신없이 고개 꺾고 부둥켜 안아가면서 농염하게 키스하는 쿨츳.


지금 이게 뭔 상황인지 이제 서로 파악도 안되겠지. 생각보다 너무 흥분했으니까. 숨이 모자란 쪽이 먼저 입술을 떼서 헉 하고 숨을 몰아쉬면 다른쪽에서 이에 질새라 다시 부딪치는 농염한 키스.  




"야 어디 잘 하고있..." 

그때 나갔던 일행들이 들어온다.


나갔던 일행들은 서로 파트너가 어떻다느니 저떻다느니 떠들고 아이스크림 고르는 데에 신나 거의 30분은 넘게 나갔다 돌아온건데. 둘 다 뚱하고 어색하게 앉아있으면 놀려주려고 한건데.  이게 뭐야. 문 앞에서 죄다 얼어붙고.


그제야 서로 팍 밀치면서 떨어지겠지. 둘의 얼굴엔 '이런 씨발' 하는 표정이 가득하고. 서로 거칠게 손등으로 입술 훔치다가 


"야. 나와." 

"뭔데 나오라 마라야." 

"시끄럽고. 나와. 야. 우리 먼저 간다. 니들끼리 알아서 놀아."


그대로 발딱 일어나서 츳키 팔 움켜쥐고 끌고나가는 쿠로오. 나머지 사람들은 너무 놀랜 나머지 탈주하는 둘을 말리지도 못하고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츳키는 간신히 핸드폰이랑 소지품 챙겨서 끌려 나가겠지.




그대로 술집 뒷골목으로 끌려나간 츳키. 이새끼 팔 움켜쥔거 왜이렇게 세냐. 아파 죽겠네. 츳키 머릿속엔 그 생각밖에 없어서 갑자기 또 빡이 치기 시작하고. 쿠로오는 (사실 너무 당황해서)무작정 애 끌고 나오긴 했는데 뒤에서 계속 쫑알쫑알 시비터는 츳키때문에 또 짜증이 몰아치겠지. 그대로 골목 벽에 밀쳐놓고  


"아 더럽게 시끄럽네 진짜. 그럼 거기서 가만히 있다가 뭔소릴 들을래." 

"그럼 말을 하던지요. 아 씨. 팔 멍들겠네." 

"아이고. 그렇게 허-약한 분인줄 모르고 내가 죄송하게 됐네요."

"야만인." 

"말 다했냐?" 

"아직 안했는데. 더해줄까요?" 


또 떽떽거리면서 싸우다 분노 게이지 폭발하는 둘. 둘은 서로 토론에선 입장차이가 갈렸으나, 비슷한 점이 하나 있었으니. 욱하면 이성을 잃는 다는 것이다.


"야. 아까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했지." 

"그런데요?" 

"넌 오늘 볼장 다 본 줄 알아." 


그대로 츳키 어깨 벽에 짖이기듯 밀어붙이고 입술 다시 부딪치는 쿠로오. 다시 또 이상한 키스가 시작된다. 빡쳐서 시작한건 맞는데. 이게 하다보면 자꾸 느끼는거.


쿠로오는 아예 츳키가 제 앞에서 완전 녹아서 잘못했다고 하는 꼴을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기 때문에, 이번엔 키스만으로 끝나진 않겠지. 다리 사이에 무릎 집어넣고 사타구니 뭉근하게 굴려주고, 손으로도 츳키 등허리 쓸어올리면서 제대로 키스할 것.


츳키는 몸이 민감한 편이었으니까. 몸을 직접 공략해오는 통에 금방 달아올라 헉헉 숨을 몰아쉬는데. 그냥 지기엔 자존심이 상해서, 츳키도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쿠로오 엉덩이를 세게 콱 쥐었다가 (쿠로오: 어쭈 이새끼봐라) 허리를 쓸어올린다거나.



서로 그렇게 물고 빨고 만져대니까. 머릿속에선 아무리 '나 이새끼 싫어!'라고 외쳐도 몸은 흥분에 반응하는 법. 앞이 점점 불툭해지고. 쿠로오는 무릎으로 츳키걸 자극하고 있으니 당연히 실시간으로 그걸 느끼겠지. 눈 살짝 떠서 츳키를 보니 오호라. 몸까지 파들파들 떨면서 그야말로 녹아내리고 있다. 입에서 신음을 참기도 힘들어보이는데.  


쿠로오는 귀가 약해서, 그 신음 소리에 점점 달아오르는거. 아 씨발. 이럼 안되는데. 쿠로오가 눈을 질끈 감고 소리 안듣고 키스에 집중하려는데 이번엔 츳키가 살짝 눈을 뜨는거지. 이쪽도 여유 없어보이긴 마찬가지. 완전히 자기만 진 것 같진 않은거. 그리고 슬쩍 아래를 봤더니 오호. 역시나 서있는 사타구니를, 츳키가 확 쥐어버린다.



쿠로오가 놀라서 입술을 확 떼니까 들리는 츳키의 비웃는 소리. 


"여유있는 척 하더니 이런거나 세워놓고."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르고, 숨은 헉헉 몰아쉬면서, 입술은 촉촉하게 젖어있는 주제에 도발적인 표정으로 노려보면서 말하는데.  이게 아주 야한거지.


쿠로오도 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이 얼굴 좀 꼴린다. 그치만 저 입이 자꾸 얄미운 소리만 하니까. 무릎으로 세게 츳키 사타구니 눌러주는 쿠로오.  


"너도 아주 한참 전부터 난리 났던데 여기." 


역시나 가능한 여유있는 표정으로 비웃는데 츳키가 보기에도 솔직히 쿠로오 표정이 너무 섹시했던거. 숨 몰아쉬면서, 눈은 흉흉하게 노려보고 있는데 열기가 가득차있어서 사람 홀리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아. 인기 많다더니 왜인지 알겠네. 둘다 서로 얼굴에 좀 꼴렸지만 인정하긴 싫고.


그치만 둘 다 아랫도리는 급하고. 츳키는 손으로, 쿠로오는 무릎으로 서로의 것을 희롱하다가.  


"제대로 한다면서요. 끝인가보네?" 

"동정인 것 같아서 봐주려고 했더니..." 


또 다시 시작된, 서로 속 긁어놓는 말들. 그치만 전과 달리 그 말속엔 묘하게 유혹하는, 아까와는 다른 도발이 섞여있다는걸 둘 다 어렴풋이 눈치 채겠지. 너 얼마나 잘났는지 한 번 보자 싶은 둘.  


"밖에서 개쪽당하고 싶은 건 아니지? 따라와." 

"하나하나 명령하지 마요. 재수없게."


쿠로오는 츳키의 손목을 움켜쥐고 상대방의 발걸음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빠른 걸음으로 앞장선다. 마침 눈 앞에 네온사인 밝게 켜져있는 모텔로.  츳키는 또 질질 끌려가면서, 다만 이번엔 반항없이 좀 협조적으로 뒤따라 들어간다.




그리고 들어가선 뻔한 전개로.. 날 샐 때까지 서로 안재우는거.  떡까지 쓰기엔 너무 기니까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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