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서 잠들어있는 쿠로오 한참 구경하는 츠키시마랑, 시선 느껴져서 눈 한참 꿈지럭대다 간신히 뜨고는 눈앞에 보이는 츠키시마 바로 끌어안고 이마에 뽀뽀 해주는 쿠로오가 보고싶다. 눈도 제대로 못뜨고 일단 뽀뽀부터 한다음 "왜에.. 잘잤어?"하는거.



여름이라 둘 다 상의 벗고 드로즈만 하나 입고 자는거였으면.. 얇은 이불은 대충 허리랑 배쯤에만 덮고. 츳키는 새벽쯤엔 좀 추위를 느끼는 편인데, 그것도 좀 춥다 싶으면 열 많은 쿠로오한테 찰싹 달라붙어서 잠들면 괜찮아서, 아침에 일어나보면 쿠로오 꼭 끌어안고 잠들어있다던지. 쿠로오는 완전 얼굴 베개에 파묻고 자버릇 하다가,츠키시마와 함께 자게 된 이후론 꼭 츳키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잔다. 여전히 엎드리고 자긴 하지만. 덕분에 머리는 더 산발임. 아침에 츳키가 투덜대면서 매만져주는게 일과.



쿠로오가 츳키 붙잡고 한참 쪽쪽대주면 옛날엔 투덜대면서 밀어내거나 부끄러워하던 츳키였는데 이젠 가만히 받고만 있는거. 그치만 까칠하게 올라온 쿠로오 수염이 볼이나 턱을 긁으면 팔을 찰싹찰싹 때린다. 그러면 더 긁어오는게 부작용.




츳키는 아침에 약해서 보통은 쿠로오보다 늦게 일어나곤 하지만, 쿠로오가 밤을 샜거나 츳키가 간만에 숙면을 취해서 아침에 한참 먼저 일어났을 땐 유독 쿠로오가 일어나기 힘들어함. 츳키 입장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니까 그걸 구경하는 것을 즐기겠지.


뽀뽀하고 얼굴 부비다가 아예 몸을 돌려서 츳키를 다리까지 꽉 끌어안고나면 쿠로오의 보기 힘든 2차 잠투정이 시작된다. 끌어안고 그대로 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거. 

"아직 졸려요?"하고 물어보면 "응...아니..어...으.." 하고 웅얼웅얼


그럼 츳키도 쿠로오한테 이마 맞대고 잠시 눈 감고 졸다가, 눈 뜨고 쿠로오 코나 턱 여기저기 손으로 콕콕 찌르고 만져대고 귀찮게 하기. 살짝 건드릴 때마다 눈썹 꿈지럭대고 으음.. 하고 앓는 소리 하는게 재미있다고 느낀다던가.



그러다 영 자세 불편하고 일어나고싶다 싶으면 자세 일부러 크게 움직여서 쿠로오 목 꼭 끌어안는거. "일어나.." 하고 작게 투정부리면서 츳키쪽에서 먼저 여기저기 입맞춰주기 시작하면 그제야 쿠로오가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몸을 일으킨다.


"응. 일어나야지."

하고 아까보단 정확한 발음이지만 낮게 잠긴 목소리로 다독이면서. 츳키 끌어안은채로 일어나선 그대로 번쩍 들어서 같이 욕실로 가기. 츳키는 익숙한듯 쿠로오 목 꼭 끌어안고 다리는 쿠로오 허리에 착 감고 고대로 욕실에 실려가는거.



"츳키, 살쪘나? 평소보다 팔에 힘 들어가는데." 

"그대로일걸요. 쿠로오씨 근력이 약해진거겠지." 

"그런가.. 근력운동 좀 늘려야겠네.. 츳키도 살 좀 찌워. 밥도 잘 먹고." 

"그럼 무겁다고 안 옮겨줄거잖아요." 

"음..내가 힘낼게." "네네-"



뭐 이런 말 옹알옹알 대면서 세면대 앞에 도착해서 내려놓고. 둘이 거울 보고 온몸에서 귀찮음 뿜어대고 배 긁어대면서 양치하는거 보고싶다. 츳키는 양치하다가 쿠로오 삐친 머리 괜히 여기저기 매만지고. 쿠로오는 머리 살짝 츳키쪽으로 기울인채 그대로 양치질.


양치, 세수하고나면 쿠로오가 고대로 아침 준비하러 대강 벗어둔 티셔츠 위에 걸치고.그럼 츳키도 그 옆에 같이 널부러져있는 자기 하얀 티셔츠 입은다음 고대로 쿠로오 쫓아가서 뒤에서 끌어안고 귀찮게 하기. 가끔은 티셔츠 바꿔입기도 하고 그러겠지 귀찮으니까.


"아침 뭐먹지?" 

"으음... 씨리얼.." 

"아. 다 떨어졌다. 우유는 있는데." 

"아아- 싫어어-" "기다려봐. 팬케이크 해줄게. 이따가 같이 씨리얼 사러 가자." 

"폭신폭신하게." "

음. 노력해볼게." 


뭐 요런..



쿠로오가 능숙하게 팬케이크 몇장 부치고 깔끔하게 플레이팅도 하는 동안 츳키는 쿠로오 등에 매달려만 있겠지. 아침 다 먹고나면 설거지는 츳키 담당. 츳키가 설거지할 때엔 반대로 쿠로오가 츳키 등에 매달려있기..


그냥 서로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만사 귀찮은 주말 늦은 아침이면 이러고 있음 좋겠네. 막 찐덕하게 애정행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한테 체중 싫고 어깨에 턱 올리고 매달려서 아무말이나 하는거. 설거지 다 하고 나서 가만히 그대로 서서 멍때리다 츳키가 고대로 소파로 향하려고 하면 "안돼안돼 일단 나갔다 오자"하고 츳키 번쩍 들어다 옷방으로 향해라. 번쩍 들어봤자 하도 커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겠지만 그럼 잽싸게 다리 말아서 아예 체중 실어버리는 츳키.  


"아아-무거워 무거워" 

"힘 좀 길러요"




뭐 이러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대강 옷 주워입고 지갑 하나만 들고 술이 손 꼭 붙잡고 장이나 보러 가라. 들어올 땐 손 대신 장바구니 손잡이 하나씩 나눠들고 한 손엔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들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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