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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야치] First Love, First Night

12월 30일 하이큐 HL배포전 [웨딩마치] 발간


* 후에 발간될 츠키야치 <First Love, First Kiss> (전연령)속편입니다. 

* 본편과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무리는 없습니다. 

* 19세 미만 구독 불가




*


고등학교 3학년, 교생 선생님인 야치에게 반해 짝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츠키시마. 

야치가 정식 교사로 재임중인 모교로 교생 실습을 오게 되면서 마침내 오랜 짝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이제는 동료 사이가 된, 선생님과 제자의 수줍고 조심스러운 연애. 

그리고 함께 하게 된 크리스마스. 


"... 응. 자고 가. 나도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어."


*



* 연하 츠키시마 x 연상 야치







츠키시마는 지금 인생 최대의 기로에 서있다.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에. 기로라기엔 츠키시마는 너무 오랫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고, ‘하지 않는다.’는 죽어도 고를 생각이 없으므로 사실상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어쩐지 다음 기회는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야치는 분명 그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이고, 다음에 또 하면 된다며 기운을 붇돋아 줄 것이고, 절대 츠키시마의 탓을 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지만, 야치보단 츠키시마의 문제다. 이 순간을 놓치면 츠키시마는 미안함과 쪽팔림과 자괴감에 괴로워하며 그대로 어딘가에 몸을 던질지도 모른다. 뭐, 몸을 던져봤자 침대겠지만.


어쨌든 해야 한다. 할 거야. 둘은 많은 고민과 많은 흔들림과 많은 삽질 끝에 오늘에 이른 거니까. 츠키시마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야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괘, 괜찮아... 츠키시마군?”

“괜찮지 않을게 어디 있... 아니, 그걸 선생님이 말하면 어떡해요...”

“그, 그런가. 저... 그런데, 츠키시마군. 나 부탁이 있는데.”

“뭐, 뭔데요?”

“이 상황에... 선... 생님이라고 부르는 건... 그...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맞긴 맞지만, 기분... 이 좀...”

“아... 그러네요. 이해했어요. 그러게요, 좀... 이상하니까. 그만둘게요.”

“응... 고마워...”

“네... 그... 야, 야치... 씨.”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호칭. 서로를 마주보고 앉은 둘의 목소리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살면서 이렇게 떨어본 적이 없는데. 츠키시마는 사실 갑작스러운 상황이 와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도 크게 떨지 않는 타입이다. 그래서 이 미치도록 뛰는 심장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꼴사납게 이런 상황에 떨다니. 최대한 평정을 되찾으려 다른 쪽으로 사고를 돌려보려 노력해본다. 물론, 야치는 이미 그가 완전히 공황상태라는 것을 눈치 챘겠지만.


“저... 그런데 야치씨는 좀 정 없어 보이는데...”

“아, 그런가? 하긴 우리, 그대로 선생님- 츠키시마군- 하고 불러왔으니까.”

“네에, 뭐... 딱히 호칭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해서...”

“그럼 지금 할까?”

“지, 지금요? 이 상황에?”

“하하. 츠키시마군. 긴장한 것 같으니까. 긴장도 풀 겸.”


그렇게 말하니까 너무 우스워 보이잖아, 내가... 물론 야치에겐 그를 우습게 볼 의도는 아주 요만큼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오해를 하게 해서 미안하다느니 교사로서 자격이 없다느니 법석을 떨겠지. 그런 의도가 없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냥 내 기분이 그렇다는 거지. 츠키시마는 속으로 작게 투덜거리며 야치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저 살짝 붉어진 얼굴로 츠키시마를 바라보며 맑게 웃고 있을 뿐이다. 연상의 여유라 이건가...


그렇지만, 확실히 야치의 말대로 호칭 따위의 지금 상황에선 아무래도 좋을 것들을 고민하자니 비정상적으로 뛰던 심장이 조금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래. 일단 진정될 때까지 다른 생각을 하자. 호칭인지 뭔지 그런 것들을.


“선생님도 안 되고 야치씨도 안되면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해요, 이런 상황에.”

“어, 음... 그건 생각 안해봤는데.”

“... 히토카?”

“아.”


이번엔 야치의 얼굴이 한 번에 타오르듯 붉어졌다. 이상한 곳에서 반응하네. 확실히 여태 야치 선생님이라고 부르다 이름을 부르려니 어쩐지 그 울림이 낯간지럽긴 하다. 히토카. 히토카. 이름을 부를수록 더 빨갛게 달아오르는 얼굴이 귀엽다. 더 놀리고 싶은데


“역시. 이건 안되겠어요.”

“응... 갑자기 좀 그렇지?”


츠키시마쪽에서 먼저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야치의 얼굴이 붉어질수록 같은 속도로 츠키시마의 얼굴까지 달아오른 것이 원인이다. 게다가 버릇없어 보이고.


고등학교 3학년. 교생으로 온 사회 선생님. 야치와 츠키시마는 그렇게 처음 만났다.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 고등학생의 풋풋한 떨림을 그대로 가슴에 안은 채 4년. 츠키시마는 다시 모교를 찾았다. 학생도, 졸업생도 아닌 교육 실습생으로서. 모교가 그리워서도 아니었고, 본가가 가까워서도 아니었다. 야치가 카라스노 고등학교 사회 교사로 발령이 났다는 소식을 들은 날 주저 없이 실습 학교로 그곳을 골랐으니까. 의도가 불순하다고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실습생으로서 야치와 함께 하며 떨리는 마음을 간신히 전달했을 때, 그제야 츠키시마의 장장 4년간의 짝사랑은 끝이 났다. 해피엔딩으로. 다시 도쿄의 대학으로 돌아가 츠키시마가 졸업할 때까지 이어진 애틋한 장거리 연애. 다행히 평소에도 성적이 우수했던 츠키시마가 한 번에 임용고시에 합격해주어 이젠 동료교사로서 함께 교단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신임 교원으로 발령받아 처음 전교생 앞에서 인사했던 그날 밤. 츠키시마를 끌어안고 수고했다며 웃어주던 야치의 눈물 맺힌 눈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구구절절한 사연을 들은 야마구치는 너무나 로맨틱하다며 눈까지 번쩍번쩍 빛내가며 진심으로 감동했더랬다. 그러냐. 나는 찌질 해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쨌든. 하필이면 처음 사제지간으로 만났기 때문에 둘의 호칭은 여태 야치선생님, 츠키시마군이다. 호칭정리라. 누군가를 애칭으로 부르는 타입은 아니라 (츠키시마는 차라리 비꼴 때 상대를 별명으로 부르곤 했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확실히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 어쩌고 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그러니까, 함께 처음으로 몸을 섞으려는 이 상황에 말이야. 성적인 의미로.






* * * * *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섹스를 하기로 해놓고 침대에 마주 앉아 서로의 호칭이나 정리하고 있는 꼴이라니. 웃겨도 이런 웃긴 상황이 없다 싶긴 한데, 지금은 뭐라도 좋으니 생각을 전환할 탈출구가 필요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 때문에 잘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려 호칭에 대해 고민한다. 하긴 선생님은 좀 이상하긴 하다. 좀 그, 윤리에 어긋나 보이고... 야치도 어색하다고 하니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로 한다. 물론 지독한 긴장에 사로잡힌 연하의 애인을 위한 배려라는 것을 츠키시마 역시도 잘 알고 있다. 이럴 땐 모르는 척 넘어가주는 게 좋겠지.


“누나는 어때?”

“에. 누나는 좀...”

“사람들한텐 누나라고 잘 말했잖아.”

“그건 동생이 아니라는 의미였잖아요...”

“그래도 귀여웠는데. 한 번 불러봐.”


장난스러운 얼굴로 들여다보며 짓궂게 웃는다. 별 거 아니긴 한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더 민망하다고. 한참 동안 입을 오물오물 얼버무리다, 가까스로 한 글자씩 더듬더듬 목소리를 낸다. 누... 누나...


“다시.”

“누나?”

“... 응. 츠키시마군.”

“누나...”


가까스로 더듬지 않고 말했더니, 이번엔 야치가 고개를 푹 숙인다. 귀 끝이 빨개진 상태로. 미안해, 츠키시마군. 이건 내가 안 되겠어.


그러게 본인도 민망한 걸 왜 시켜. 놀려보려고 했지만, 츠키시마의 상태도 비슷했기에 그만두었다.


“역시 아무 호칭 없이 이름만 부르는 건 서로 낯간지럽고, 다른 것도 비슷하니까...”


히토카씨가 좋겠어요. 이번엔 막힘없이 부를 수 있었다. 히토카씨. 다시 한 번 부르니 야치 역시 조금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대신 저도 뭐 무슨 군이라느니 그런 딱딱한 거 그만 써주세요.”

“에, 그래도...”

“둘이 있을 땐 상관없잖아요. 저도 그럴 때만 히토카씨라고 부를 테니까.”

“그럼... 츠키시마.”

“네. 그렇게.”


한동안 서로 그렇게 손을 마주잡고, 눈을 마주하면서 새로운 호칭을 반복해 불렀다. 히토카씨. 츠키시마군. 심장 언저리가 간지러워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거나 거부감이 든다거나 하진 않았다. 다시 아지랑이마냥 묘한 분위기가 피어오른다. 다시 한 번 허락을 구하는 눈빛을 서로에게 보내고, 여민 옷자락에 손끝을 가져간다. 떨리는 손가락이 단추 위를 몇 번이고 헛돌고 있자니, 야치가 웃으며 츠키시마의 손을 물리곤 제 스스로 단추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 역시 손이 떨리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스스로 옷을 벗어내는 것이 타인의 손보다야 나았다. 가만히 지켜보던 츠키시마도 곧 셔츠를 풀어 내린다. 옷자락이 쓸리며 나는 바스락 소리가 유독 크다. 노출된 피부로 느껴지는 실내의 공기도 오늘따라 낯설었다.


“하... 저, 선생... 아니, 히토카씨.”

“응?”

“진짜. 괜찮은 거죠.”

“에. 으응. 나는 괜찮... 저기, 츠키시마. 괜찮아?”

“괜찮지 않... 저. 아까부터 계속 바보같이 굴어서 진짜 죄송한데요.”


선생님 너무... 작아요. 츠키시마는 얼굴을 감싸 쥐고 가까스로 자신의 고민을 그대로 털어놓았다. 놀라는 야치가 혹시라도 오해할까봐 급히 부연설명을 덧붙인다. 아니. 작아서 마음에 안 들거나 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함부로 만지면 큰일 날 것 같아요. 부서질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얘기인 거 아는데.


가만히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던 야치가 와하하 웃음을 쏟아냈다. 그런 것을 고민하고 있었냐고. 이정도면 충분한 놀림거리가 되겠지만, 츠키시마의 표정이 정말 진지하고 난감해보였기 때문에 놀리는 것은 그만두기로 했다.


“저어. 영 무리일 것 같으면 난 정말 괜찮으니까.”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츠키시마군.”


아니... 츠키시마. 입에 바로 안 붙네. 야치는 멋쩍게 웃다가 차마 자신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애인의 손을 살며시 잡고 제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히토카씨? 놀라 바라보는 츠키시마와 시선을 마주하며 가슴위에 놓인 손을 꼭 붙잡는다. 안심시키려는 듯이. 야치는 눈을 내리깔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알아. 날 놀리거나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거. 오히려 지나치게 과보호하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서 날 그렇게까지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에게 안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야치는 꼭 쥐었던 츠키시마의 손을 살며시 놓고 시선을 올려 그와 눈을 마주했다.


“난 진짜로 괜찮고... 하고 싶은데. 츠키시마... 랑.”


이름을 말하는 입가가 잘게 떨렸다. 츠키시마는 야치의 말이 끝나는 순간 그대로 그를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여태 그렇게 망설이고 떨어놓고선, 혀를 섞고 몸을 쓰러뜨리는 데에 이상할 만큼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제 품안에 꼭 맞게 들어 안기는 야치의 몸을 소중한 듯 끌어안는다. 떨어질 줄 모르는 입술 사이로 밭은 숨결만이 비어져 나왔다.


“... 미안해요. 자꾸 바보같이.”

“괜찮아. 아직 미숙한 학생은 선생님이 이끌어줘야지.”

“자기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래놓고.”


키득키득 웃어대며 다시 짧게 몇 번이고 입을 맞췄다. 가슴 속옷의 어깨끈을 밀어 내리자 야치는 스스로 허리를 들어 속옷의 후크를 풀어냈다. 츠키시마가 그것을 집어 조심스럽게 침대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럼 다시 선생님이라고 부를까요?”

“... 아니. 역시 그건 좀 이상하니까. 그만두는게 좋겠어.”


짓궂게 웃으며 다시 츠키시마의 혀가 야치의 입 속으로 파고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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