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쿠로츠키네 집 놀러오는 보쿠아카도 넘 보고싶음. 쿠로츠키 / 보쿠아카 서로 이렇게 동거하는데, 두 집은 가깝긴 하지만 걸어서 한 20분정도 가야하는 거리인걸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날, 쿠로오는 거실에 푹 퍼져있고, 그 날 저녁당번인 츳키가 냉장고를 들여다 봄. 


"아, 맞다. 저번에 엄마가 고기 보내주셨어요. 해먹어야되는데." 

"그럼 그걸로 하자." 

"양이 애매하게 많은데.." 

"그럼 사람을 부르지뭐."


대뜸 핸드폰을 들어 보쿠토에게 전화거는 쿠로오. 


"뭐하냐." 

"그냥 집!!심심해~!!" 

수화기 너머로 아카아시의 '시끄러워요 보쿠토상'하는 목소리가 들림. 

"할거 없으면 우리 집이나 와." 

"비오는데?" "그러니까. 대신 저녁은 고기. 우리가 쏜다."


보쿠토는 가뜩이나 심심하고, 할 것도 없는 와중에 쿠로오가 고기로 꼬시니까 냉큼 간다고 할 듯. 아카아시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일정에 어이가 털리지만 거부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츳키도 이 일에 아는 바 없음.


"누구에요?" 

"보쿠토. 우리집 온대. 저녁 같이 먹자." 

"... 비가 저렇게 오는데?" 

"뭐, 그건 알아서 하겠지." 

그리고 거실에 집에 있는 재료를 이것저것 꺼내서 상을 차려갈 즈음 초인종이 울림. 문을 여니 쫄딱 젖은 보쿠아카가 서있다.


보쿠토만 신나있고, 아카아시는 세상 어이없다는 표정. 

"양심 좀 있어봐요." 

"그쪽 부엉이가 온다는걸 어떡하냐." 


쿠로오와 아카아시의 짧은 대화를 듣고 나서야 아카아시가 멋대로 끌려왔단걸 안 츳키가 어이없단 표정으로 쿠로오를 바라봄

보쿠토가 대충 젖은 몸을 수건으로 털면서 '고기~'를 외치며 집을 들어갔더니, 거실엔 전골 냄비에 채소에, 스끼야끼용 고기로 한 상이 차려져 있을 것이다. 


"고기라며?" 

"고기잖아." 

"...물에 빠졌다곤 안했잖아." 

"아직 안빠졌으니까."


이제 어이없단 표정으로 쿠로오를 바라보는 사람이 보쿠토까지 셋. 쿠로오는 어깨만 으쓱 하고. "아니 뭐. 어찌됐든 서로 심심하니까 잘됐잖아." 하고 자리에 턱 앉을 듯. 그리고 복작복작 하게 스끼야끼 해먹는 네 사람.


그 와중에 아카아시가 센스있게 사온 맥주도 까면서 넷이 서로 두런두런 얘기하며 저녁 먹을 듯. 그 날 설거지 당번은 만장일치로 (쿠로오는 투표권을 잃었다) 쿠로오로 결정.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보쿠아카도 그냥 자고 갔음 좋겠다.


"근데 내일 아침은 뭐해먹지."

"...장 안봐서 먹을거 거의 없던데요." 

"에, 뭐야. 아침 굶어?!" 

"와, 진짜 사람이 양심좀.." 


임징징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