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게츠키 써보려다 드랍한거 썰로 풀어나 보자.. 카게야마를 짝사랑하는 츠키시마로.


서로 물어뜯을 기세로 사이가 나빴던 것도 잠시, 동료라는 자각이 생긴 이후 서로의 컨디션을 신경쓰고 챙기는 사이가 됨. 이젠 좀 티격태격하는 좋은 팀 동료로 발전. 같이 콤비를 맞춰보는 일도 생기면서 점차 츳키에게 카게야마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싹틈


그럴리가 없다고 애써 부정해봤자 마음은 더 커지고. 들키지나 말아야겠다 생각한 것도 잠시, 오늘따라 연습에서 서로의 호흡이 잘 맞았고, 기분좋게 연습이 끝남. 연습이 끝나고 체육관 밖에서 서로 숨을 고르고 있자니 문득 둘만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는거.


히나타도 스가랑 호흡을 맞춰보는 시기였고, 야마구치도 서브연습에 집중하는 등등 하여간 어쩌다보니 카게야마랑 츠키시마 단 둘이 남게 됨. 그날따라 호흡도 잘 맞지, 격하게 운동하고 나서 심장이 쿵쿵 뛰는데 이게 좋아해서 그런건지 운동해서 그런건지...


어쨌든 둘 다 살짝 흥분된 상태로 말없이 숨만 고르며 앉아있다가, 츳키가 얼결에 좋아한다고 고백해버리는거 보고싶음. 그러나 눈새인 카게야마는 그게 오늘 연습 이야기인 줄 알고 '나도'라고 츳키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


자기 의도랑 다르게 튀어나온 본심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츳키가 바보도 아니고. 카게야마가 자기 말 뜻을 잘못 이해했다는거 바로 깨닫겠지. 좀 짜증이 날 것. 

"아니. 그거 말고."

"그럼?"

"..좋아한다고."

"..? 나도 그렇다니까?"

"연습이 아니라..!"

"그럼 그거 말고 뭔데."


대화를 할 수록 드러나는 눈치없음 + 대체 이런 놈을 뭐가 좋다고 두근대는지 본인에 대한 어이없음 때문에 슬슬 짜증 오르는 츳키.


"...너 진짜 짜증나."

"왜 갑자기 시비야 또?"

"좋아한다고!! 사람이 기껏 말했는데 쫌"

"방금은 짜증난다며! 하나만 해!"

"그러니까 그런 좋아하는거 말고!"

하고 홧김에 입술 박치기 해버리는거. 뽀뽀도 아니고 거의 박치기 수준


암만 이성적인 츳키여도 왠지 좋아하는 감정 + 눈새 앞에선 짜증이 더 앞서서 이성 다 날아갈 것 같음. 입술 부딛쳐고 "이거라고! 이 멍청아!" 하고 발딱 일어나서 뛰쳐나가는거 보고싶음.. 

연습은 이미 끝났어서, 츳키 그 길로 부실 가서 짐챙기고 가버림


그리고 집에서 삽질하는 츳키.. 공룡인형 끌어안고 머리 쥐어뜯고. 아 내가 미쳤지 미쳤어. 하필 내일도 평일이라 학교는 나가야하고, 심지어 아침연습 방과후 연습도 다 있음. 차라리 오늘이 금요일이었으면 주말엔 학교라도 안나가니까 얼굴 안보고 괜찮은데


일 저질러놓고 당장 다음날 아침에 얼굴 봐야할테니까 미칠 노릇. 늘 머리맡에 있던 공룡인형 끌어안고 자책하다가, 이내 이렇게 몸만 커선 이런 인형 끌어안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인형도 내던져버림. 그리고 다시 머리 쥐뜯고. 삽질의 반복


아 어떡하지.. 죽고싶다 어떡하지.. 하다가 나중엔 만사가 다 귀찮고 짜증나서 반쯤 포기하고 걍 자버리는거. 그와중에 아까 던져서 저만치 굴러가버린 인형 다시 주워와서 끌어안고 잠.



다음날 역시나 묘하게 어색한 카게츠키. 카게야마는 어쩐지 계속 츳키한테 눈빛을 쏘는데, 츳키가 계속 피하는거. 다행히 아침 연습은 츳키가 스가쪽에, 카게야마는 히나타쪽에 붙어있어서 큰 문제가 되진 않았는데 문제는 오후연습. 좀처럼 호흡이 맞질 않는거.


그 날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연습이 끝났는데, 끝나자마자 카게야마가 츳키 손목 붙들고 끌고 나가버림. 개인연습 하자는 히나타의 외침이 뒤에서 들려왔지만, 스가가 따라붙어서 넘어감. 츳키는 어어-하는 사이에 건물 뒷편으로 끌려나와서 화단 턱에 앉혀짐


카게야마도 그 옆에 죤나 비장한 표정으로 턱 앉는데, 그게 박력이 너무 쩔어서 츳키가 되려 움찔 하고. 

"야."

"..뭐"

"그러니까 어제 그게 배구 얘기가 아니었단 소리지?"

".. 너 지금 여태 그거 고민했냐?"

츳키 어이없음 2차전 시작


"그러니까, 잘 모르겠어서 물어봤는데 말이야."

"잠깐. 뭘. 누구한테"

"아, 좀 끊지 말고 내 얘길 들어. 누가 그랬는지는 말 안했다고."


이러면서 카게얌이 얘기 이어가기 시작하는거. 요지는 츳키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잘 안가서 머리에 물음표 오백만개 띄워놓다가 잘 알 것 같은 사람한테 상담을 했다는 것. 그 사람 말이, 자기보고 '너도 같은 마음인지 확인해보려면 입술 박치기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생각해봐라'는거. 근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함.


"그러니까 한 번 더 해봐서 좋으면 좋다는건가. 그러니까 니가 말한 의미로."

"뭐래는거야 지금"

"한 번 더 해보자"


요러는게 보고싶음. 카게야마는 완전 비장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츳키 얼굴엔 당황함만 가득하고. 그치만 카게얌 물러서지도 않을 것 같고


츳키가 계속 시선 피하고 대충 넘어가보려고 해도 카게얌이 츳키 팔뚝 콱 잡고 놓질 않는거. "아, 알았으니까 이것 좀 놔.아프다고."하고 얼결에 승락은 했는데, 처음에 퓨즈 나가서 입술 박치기 한거랑 달리 제대로 하려니까 민망함 가득이고(물론 츳키만)


카게야마는 잘 할 줄도 모를 것 같으니까, 눈 감아보라고 하고 츳키쪽에서 다가가면 좋을 것 같다. 눈 질끈 감고 다가가긴 했는데 입술 바로 앞에서 한참을 머뭇대눈.. 카게야마가 얘 지금 뭐하나 싶어서 실눈 뜬다 싶으면 "눈 감으라고 했어."하고


한참 그렇게 입술 바로 앞에서 서로 숨만 고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입술 맞대었음 좋겠다. 처음 했을때랑 달리 생각보다 입술도 말랑하고, 좋은 향도 나는 것 같고, 가슴도 간지럽다고 생각하는 둘. 차마 진한 키스는 못하고 입술만 그렇게 한참 맞대다 입술 끝으로 살짝 물듯이 서로 달싹이고 떨어지는거. 


카게야마 표정을 봤더니 ㅍ_ㅍ)! 이러고 당췌 감정을 알 수 없는 멍청한 표정만 짓고 있고, 츳키만 얼굴 벌게져서 괜히 안경 고쳐쓰눈.. 


"그래서 어떤데"

"심장이 막, 쿵쿵 뛰는데."

"그래서?"

"아니. 심장이 막 뛴다고."

"그래서 좋냐고 나쁘냐고."

"모르겠어. 넌 어땠는데?"

".. 난 진작부터 뛰었어."

"그럼 이게 좋은건가?"


하고 카게얌 눈만 꿈뻑이다가, 그치만 또 하고싶어질 것 같다고 말하는거. 처음 느껴보는거라 잘 모르겠지만. 

자기가 물어봤던 그 사람 말이, 그 사람이랑 뽀뽀할 수 있고 더 하고싶어지면 좋아하는거고, 사귈 수 있다는거라더라. 


"그러니까 사귀자."

"미쳤나 이게 지금."

"아니 먼저 좋다고 한건 너였잖아."


이젠 사귈지 말지 대답하라면서 또 죤나 비장하게 츳키 바라보고 물러서질 않는 카게야마. 츳키가 보기에 이거 무드라곤 1도 없지, 애는 순 바보지, 근데 또 이거 듣고 미칠듯이 심장 뛰는게 너무 어이가 없눈.


결국 카게야마 어깨에 고개 묻고 "그러던가."하고 승락하면 좋겠다... 먼가 카게츠키는 츳키가 카게얌 짝사랑해도 사귈 생각은 1도 없었는데, 눈치 없는 카게야마가 본의 아니게 츳키 퓨즈 끊어놓는 바람에 얼떨결에 사귀는거 너무 좋음



그리고 사귀기로 했으니 결론적으론 잘된 일인데, 정신이 좀 들고 나니까 이제 그 상담했다는 사람이 죤나 신경쓰이는거. 


"그래서 이걸 누구한테 물어봤는데."

"잘 알만한 사람. 믿을만한 사람이야"

이러는데 슬슬 짐작가는 사람이 있는거


".. 설마 스가상인가?"

"?! 어떻게 알았지?"

"나인걸 말한거야?"

"아니 말 안했다니까. 그냥 평소에 엄청 까칠한 사람이 있는데, 걔가 그런거라고 말했어."

하는데 이름만 말 안했지 걍 대놓고 츳키라고 말한 수준. 스가가 당연히 모를리 없고


그때부터 짝사랑이 맺어진 기쁨보다 이 눈새를 대체 어떡하면 좋나 하는 빡침에 뒷골 땡기는 츳키가 보고싶따.. 다음날 연습에 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스가를 비롯, 3학년 전부 츳키 보면서 "어제 얘기는 잘 했어?^^"하고 빙글빙글 웃으면서 놀리는거


"카게야마! 어제 그 일은 잘 해결됐어?"

"아, 네. 그러자고 했어요. 감삼다."

대답을 요따위로 하는 바람에 사귀는 것도 그대로 뽀록나고, 결국 카라스노에 눈치 1이라도 있는 멤버는 전부 카게츠키 사귀는거 알고 놀려댔음 조케따.



물론 소문을 내거나 하진 않고, 카라스노 배구부 사이에서만 일상의 재미 취급받는 둘. 물론 카게얌은 상황파악 못하고 뒷골 땡기는건 츳키 혼자 뿐이더라. 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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