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졸업 전에 친목도모와 추억 형성을 위해 마니또하는 카라스노 배구부 보고싶다.. 그리고 서로의 마니또에 걸려버리고 만 카게츠키...



제비뽑기로 뽑은건 모두가 동시에 제비를 펼쳐본 결과, 딱 두명만 서로 똥씹은 표정이 되었기 때문에 지들 빼고 모두가 카게츠키 서로 마니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는걸 알게 되어버리는.. 둘은 자기 결과가 너무 충격이라 다른 사람 표정 파악할 틈도 없었음

.
마니또 한 3주정도로 길게 잡고 하기로 하고. 마니또에게 2번의 선물을 줘야함. 2주차 수요일엔 다같이 모여서 서로의 마니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로. 맘에 안드는 사람이라고 허술하게 하면 안되니까. 결국 제대로 챙겨줘야된다는 말.



둘이서 마음에 안들어 죽겠는데 어쨌건 챙겨주긴 해야해서 짜증나는 와중에 계속 주위 맴도는거 보고싶네.. 카게야마는 도저히 츳키 선물로 뭘 줘야할지 감이 안잡히고. 츳키는 배구용품 대강 사주면 되겠지 싶어서 방과후에 배구용품점 갔다가 둘이 또 만나는거.
 어쨌든 마니또인거 숨겨야하는데 둘 다 서로 물건 사주러 왔다가 마주쳐버렸으니 똥씹은 표정+어버버 하는거..


"여긴 왜왔냐."
"배구하는데 배구용품점에 뭐 다른 볼 일이 있겠냐."
"뭐...그렇지."


하고 대강 얼버무리고 물건 고르는데,

카게야마는 지 취향대로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자기가 좋아하는거 사려고) 츠키시마는 어떻게든 카게얌 쓰던 물건 머리 굴려보면서 고르다보니까 자꾸 같은 코너에서 마주치는거..

이제 츳키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대강 사서 나가야겠다 싶어서 무릎보호대 집어드는데,


"그거 말고 저거."
"어?"
"저 브랜드가 낫다고."
"이거 써?"
"엉. 집에 몇개 있는데 줘?"
"...아니.(씨발)"


하고 내려놓는 츳키..


"산다며."
"산다곤 안했어 그냥 본거야."
"저게 필요해?(선물 궁리중)"
"됐다고!!!"


하고 아무 수확도 없이 나가버리는 츳키. 카게얌은 그럼 또 저새끼 왜저러나 싶다가도 저걸 사줘야하나 됐다니까 말아야하나 또 혼자 한참 그 앞에서 고민하고.




그렇게 한 일주일을 서로 쩔쩔매는 사이, 다른 부원들은 뭘 받았다느니 어쨌다느니 한창 들떠있고. 더 코너에 몰리는 카게츠키. 저새끼 뭐 좋아하는지 고민하느라 자기 챙겨주는 마니또가 누구일지 추리하는 것도 까먹었다.


결국 고른 선물. 츳키는 카게야마에게 효과 가장 좋다던 스프레이 파스. 카게야마는 츳키에게 이어폰.
둘 다 고른 이유야 뻔했음. 제왕은 배구 바보니까. 저 왕재수는 맨날 음악 듣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일주일은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마니또 중간평가 시간. 다같이 둘러앉아서 자기 마니또는 뭘 해줬는지 이야기를 한다. 자기 얘기가 나와서 입가라도 씰룩대면 금방 마니또인걸 들키니까 다들 철저하게 표정관리 하고 서로 헛기침도 큼큼 하고.


그렇게 차례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짧은 새에 야무지게도 서로 챙겨줬는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남들 얘기 듣다보니까 카게얌과 츳키는 그제야 자긴 뭘 받았더라 기억을 더듬어보겠지. 선물 고르는게 너무 스트레스라 챙김받는 생각을 못했던거.


대화에 끼지 않고 허공 보면서 고민하는 둘에게, 타나카가 물어본다. "니들은 뭐받았어?"


"파스요."
"이어폰..."


근데 말하는 표정이 영.. 불만스러운거.


"왜? 맘에 안들어?"
"있는거에요."
"저 이어폰 안써요."
하고 또 똥씹은 표정.


이게 또 듣다보니까 짜증이 나겠지. 아니 이런걸 왜 줘. 대체 누구야? 싶은 생각보다도. '아 까다로운새끼...'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거. 은근슬쩍 서로를 까기 시작한다.


"헤에- 제왕님 배구 바보니까 딱이네. 어차피 쓰는거면 더 있는게 이득 아냐?"
"집에 한 박스 있다고. 너야말로 맨날 귀 막고 다니더니 딱이네."
"이런 싸구려는 안써서요."
하고 살벌하게 까대는데, 다른 부원들만 슬슬 눈치보면서 땀 뻘뻘.


이거 이러다 더 사이 안좋아지는거 아닌가 싶어서 서로 어색하게 와하하 웃고 분위기 전환 시도. "야~ 하긴~ 내가 카게야마 걸렸어도 어려웠겠다~ 그렇지~" "하하~ 그러게~ 츠키시마도 고민되긴 하지~" 뭐 이런식으로. 일단 말싸움 멈추고 꽁해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횡설수설 최대한 힌트 주려고 하는게 보고싶네.


"야마구치~ 마니또 편하게~ 츠키시마가 좋아하는거 힌트좀 줘~"
"에.. 아. 그, 그렇지. 츳키는 딸기를..."
"시끄러워 야마구치."
"뭐야 사람 말을 왜 끊어."
"너도 좀 닥쳐"


틈만나면 또 싸우려고 들어서 땀 뻘뻘 빼면서 간신히 대화 중단. 결국 카게야마는 츳키에 대해 딸기라는 힌트를 얻었고. 츳키는 카게야마에 대해 카레라는 힌트를 얻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마니또 주간. 이번엔 불만 나오지 않게 제대로 챙기라는
 선배들의 말에 더 골머리 싸매는 카게얌과 츳키. 아니 그도 그럴게. 딸기는 뭐야. 딸기를 사다가 사물함에 넣어줄 수도 없잖아. 카레는 또 어떻고. 신발장에 카레 넣어주는거 너무 웃기지 않냐. 기도 안차는 둘.



어쨌건 뭔가 해주긴 해야하는데 시간은 흐르기만 하고. 둘 다 끙끙대고만 있으니 스가가 둘에게 슬쩍 하나 조언해준다. "꼭 뭔가 사줄 필요는 없지 않아? 어차피 다음엔 마니또 공개하는 날이니까. 그 전까지 이것저것 챙겨준다던지-"


챙겨준다니. 뭐 하나 사주고 끝내는게 낫지 그게 더 싫은데. 하지만 딱히 방법은 없고 시간은 더 없는 둘.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카게야마였다. 단순하니까. 진짜로 츳키 주위를 맴돌면서 "그거 필요하냐?" "도와줘?" 뭐 이런식으로 대놓고 물어보는거.


츳키는 알아차릴 수밖에 없지.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티가 나니까. 아-젠장 이새끼가 내 마니또구나. 근데 이게 진짜 시종일관 츳키 표정 들여다보면서 뭐가 필요한가 관찰하고 있으니, 이젠 너무 티난다는걸 카게야마 빼고 모두가 다 느끼는거.



카라스노 전부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아 저걸 어쩌면 좋나 하고 있는데, 역시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건 츳키밖에 없었다. 기왕 이렇게 된거 서로 밥이나 사주고 끝내자 싶어서 카게얌한테 가는거.


"제왕. 방과후에 시간돼?"
"엉. 뭐 필요한거 있냐"

"아니 그게 아니라.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 배가 고파?"
"아니 그게 아니라... 사줄테니까 그냥 먹자고. 대신 니가 케이크 사."
"왠 케이크?"
"...내가 좋아해"


뭐 이런 식으로 얼결에 방과후 데이트 하는 둘 보고싶네(데이트아님



카레를 좋아한다길래 대충 학교 근처에 있던 카레집으로 카게얌 끌고 왔는데, 여긴 반숙 달걀을 안얹어주는 곳. 대충 시키려고 츳키가 메뉴판 집어서 "야. 아무거나 골라."하고 건내주는데 입 뾰족 튀어나와있는게 뭔가 불만있어보이고.


"뭐가 불만인데?"

"아니. 계란이 없잖아."
"하?"


덕분에 카게얌이 좋아하는건 그냥 카레보단 '반숙달걀을 얹은 돼지고기 카레'라는 구체적 정보까지 알게된 츳키. 거 까다롭네. 대충 메뉴판을 뒤적이다가, 결국 그걸 파는 가게로 옮기기로 한다.


카게얌이 아는 곳이 있을테니까 거기로 가겠지. 좀 멀어서 결국 둘이 사이좋게 (표정은 뭔가 둘 다 불만이지만) 좀 멀리 있는 카레집까지 가는거. 어쩔 수 없으니 그 사이에 둘도 썩 사교적이어 보이지는 않지만 사적인 대화를 좀 주고받고.


그렇게 가서 같이 밥먹는 둘. 카게얌은 만족스럽게 자기가 좋아하는 카레 곱배기로 시켜다 먹고. 츳키도 적당히 시켜서 먹는데 영 양도 적고 하니까 카게얌이 좀 팍팍 먹으라거 잔소리 했다가 또 둘이 투닥투닥 싸우고. 덕분에 일단 대화는 많은 식사.

밥 다 먹고 났더니 계산은 츳키가 벌떡 일어나서 해버리겠지.


"뭐야. 왜 사줘."
"알거 없어. 어쨌든 난 이걸로 끝낸거다."


그제야 카게야마도 '아 뭐야. 왜저래. 설마 내 마니똔가?'하는 생각이 들겠지. 그럼 또 억울해지는거다.

자긴 아직 아무것도 못했는데 이런 식으로 혼자 털고 끝낸다니. 지는거같기도 하고.


"난 간다."
"야. 케이크 살게."
"엉?"
"산다고. 얻어먹는거 짜증나니까."


츳키 이번에도 한마디 하려다가, 그래 오늘 하루 서로 털고 끝내자 싶어서 
일단 따라가는거. 그렇게 근처 카페를 갔더니, 딸기 쇼트 케이크를 안팔아. 죄다 티라미수랑 치즈케이크인데 이건 또 츳키가 오늘따라 썩 땡기지가 않는거지. 카레 먹고 입이 텁텁해서. 기껏 제왕님 좋다는거 먹인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자기만 맘에 안드는거 얻어먹기도 짜증나잖아. 


결국 둘은 그 카페를 나와서, 이번엔 츳키가 제법 자두 들리는 카페로 향한다. 이것도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 둘이 한참 걷고.. 이젠 어그로 끌기도 지치니까 대충 시험이 얼마나 남았다느니 공부는 하고 있냐느니 이런 대화 주고받고.


그렇게 도착한 카페. 아까 간 곳보다 케이크 종류도 훨씬 많고 인테리어도 깔끔한 곳. 딸기 얹어진 케이크도 뭔가 종류는 많은데 카게야마 눈에는 그게 그것처럼 보이니까 대강 아무거나 시키면 되겠지 싶어서 저거면 되냐고 츳키를 돌아봤더니
 눈도 묘하게 반짝이면서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거. 저게 뭐라고 저렇게 고르나 싶다가, 무릎보호대 다 똑같아보여도 성능 다른것처럼 이것도 그런건가 싶어서 냅두는 카게얌. 그치만 고르는게 너무 오래 걸린다 (체감상)


"야 다 똑같은데 대강 골라."

"시끄러. 다 골랐으니까."


이러고도 한 두개중에서 고민하는 모양인지 선뜻 고르질 못하는 츳키.


"두개 다 똑같은거 아냐?"
"틀려. 크림이 다르단말이야."
"아 그럼 둘 다 하던지."
"누구랑 달라서 카레까지 먹어놓고 케이크 두개까진 못먹거든요."


결국 어렵게 하나 고른 둘. 음료도 적당히 시켜서 자리에 앉는데, 덕분에 카게얌도 하나 알게 된다. 츳키는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해서 타르트보단 케이크류를 더 좋아하고, 크림은 커스터드 크림이랑 생크림이 있고 생크림도 종류가 많다던지 하는거.


뭔진 모르겠고 일단 제일 좋아한다는게 저 하얀 케이크인건 알겠다. 쨌든 글케 먹고 있으려니 츳키는 이 상황이 어째 좀 부끄럽고 취향 들킨 것 같고 바보같이 앞에서 줄줄 읊었다고 민망해하겠지. 얼굴 좀 붉어져선 괜히 시선 돌리고 케이크만 쿡쿡 찌르는데
 그게 묘하게 시선에 담기는 카게얌. 그러고보니 저놈 재수는 없어도 표정 엄청 다양해서 계속 보다보면 어떤 표정인지 알겠다 싶고. 카게얌이 계속 쳐다보니까 츳키는 더 민망해지고. 


괜히 화제 돌리려고 꺼낸, 얼마 안남은 기말고사 이야기. 공부는 했냐는 말에 삽시간에 카게야마 표정 굳어지고. 그럼 츳키는 그거 빈정대기 바쁘겠지. 그러다 대뜸 카게야마가 츳키한테 글케 잘났으면 니가 알려줘라 어쩌라 하다가 일대일 과외 해주게 돼서 시간 약속까지 잡아버려.



글케 한참 둘이 떠들다 보니 해도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아 뭔 이런곳에 시간 이렇게 많이 허비했나 하고 무심코 카페를 둘러봤더니 하필 그날따라 죄다 커플이지. 영 분위기 이상하고. 슬슬 가자고 츳키가 일어서는데 이번엔 카게얌이 계산하러 가고.

츳키는 민망해서 카페 밖으러 나와서 기다리는데, 카게야마가 왠 상자를 하나 들고 나온다.


"뭔데."
"아까 니가 보던거 이거 아니냐?"


아까 츳키가 고민하던 케이크. 카게야마야 뭐 '마니또니까'싶어서 덜컥 산걸텐데 이게 묘하게 기분 이상하고.

하필 옆에서 계산하고 나오는 애인 기다리다가 애인이 사들고 나온 케이크에 기뻐서 꺄르륵 대는 연인이 사이좋게 팔짱끼고 걸어가고. 아 오늘따라 여기 왜이래.. 민망함에 일단 집에 가자고 걷는데 가는 방향도 같은데다 츳키 집이 더 먼저라 이상하게 카게야마가 데려다주는 꼴 되고. 갈 수롣 분위기 이상해지는거 보고싶다.. 결국 츳키만 혼자 의식해서 민망해하는데 그 민망해하는 것 때문에 눈치없던 카게야마까지 기분 이상해지는거.. 결국 츳키 집 앞에서 헤어지는데


"..들어가라."
"...어"


어색함 그 자체인 작별인사. 뭐 그런식으로 본의아니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 하는 둘 보고싶다..그리고 덕분에 묘하게 가까워지고 서로 의식하기 시작하는 카게츠키. 쨌든 시험공부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같이 만나서 공부도 하기로 하고 둘이 있는 시간 많아지는..



그리고 돌아온 마니또 최종발표시간. 차례로 반전과 놀라움에 깔깔대며 즐거운 와중에 카게야마와 츠키시마도 마니또 공개 하겠지. "그래서? 둘은 마니또 누군지 알았어?"하는데 흘끔 바라보면서 대충 턱짓, 손가락질로 서로 가리키는 두사람.


그럼 다들 놀리기 바쁘겠지. 니들만 서로 모르고 다들 첫날부터 표정부터 보고 알았다고. 그럼 별 말 없이 그저 뚱-한 표정으로 듣고만 있는거. 그리고 다음 질문이 날아온다. "그래서 서로 뭐 챙겨줬어?" 그 말에 다시 흘끔, 서로 바라보는 둘.



눈이 마주친다. 그럼 그때의 왠지 모르게 민망했던 날이 떠오르겠지. 그때 기억에 괜히 민망하니까 서로 시선 휙 돌리고 대강 헛기침 큼큼. 괜히 코 만지고 딴곳보고 어쩌고 하다가


"별로. 아무것도 안했는데요."


하구 동시에 말하는 두사람.


아무것도 안챙겨줬다기엔 뭔가 수상한데. 둘의 그 묘한 기류와 민망함이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옮아버려서, 다들 "아.. 하하.. 안되는데 그럼..그래도 어쩔 수 없나.."하고 대강 얼버무리고 넘어가는거. 에브리바디가 갑자기 낯간지러워지고 민망해지는..



괜히 괜찮은 척 하려고 헛기침 하면서 손을 뒤로 짚었는데. 아차, 이놈도 같은 심산이었는지 그만 카게야마와 츠키시마 둘의 손끝이 묘하게 닿고 말았다. 아. 뭐야 이거. 그치만 여기서 괜히 손 피하면 더 어색할 것 같고. 어쩌지 고민하다 손도 못치우고.


맞닿은 손가락 끝으로 묘한 열기가 서로에게 전해지는 그런 어색함. 1학년 끝자락의 마니또 덕분에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한 카게츠키 보고싶다. 곧바로 다가온 기말고사에 둘이 서로의 집에서 같이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손이 닿을 때가 더 많아지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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